"가장 좋은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했다"는데…'퍼펙트' 사사키+'56홈런' 무라카미 다 빠졌다, 왜?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가장 좋은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했다"
KBO는 물론 사무라이 재팬은 24일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진행되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APBC는 어린 선수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고, 나라 간의 실력을 확인 및 점검하는 대회로 제1회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까지 총 세 나라가 참가했다. 당시 한국 대표팀으로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박세웅(롯데 자이언츠), 임기영(KIA 타이거즈), 김명신(두산 베어스) 등의 선수들이 참가했고, 3개국 중 2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오는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되는 제2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는 조그마한 변화가 생겼다. 바로 한국과 일본, 대만에 이어 호주까지 합세하게 된 것. 따라서 총 4개국의 24세 이하(1999년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29세(1994년 이후 출생) 이하 3명으로 구성된 유망주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일단 한국시리즈 등 여러 변수에 따라 엔트리가 조정될 수 있지만, 한국의 경우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승선했던 대부분의 선수들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도 합류하게 됐고, 뉴페이스로는 김도영과 최준용, 손성빈, 오원석, 박승규, 등이 새롭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 한국 대표팀 명단
투수(12명) - 정우영(LG), 박영현(KT), 정해영, 최지민, 이의리(이상 KIA), 원태인(삼성), 최준용(롯데), 곽빈, 최승용(이상 두산), 문동주(한화), 오원석(SSG), 김영규(NC)
포수(3명) - 김동헌(키움), 김형준(NC), 손성빈(롯데)
내야수(6명) - 김혜성, 김휘집(이상 키움), 문보경(LG), 김도영(KIA), 김주원(NC), 노시환(한화)
외야수(5명) - 최지훈(SSG), 강백호(KT), 김성윤(삼성), 윤동희(롯데), 박승규(상무)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도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그런데 예상과는 조금 다른 엔트리가 공개됐다. 지난해 '퍼펙트게임'을 달성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올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의 우승에 큰 힘을 보탰던 '165km 괴물'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마린스)와 지난해 56개의 아치를 그리며 일본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작성한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모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게다가 사사키와 함께 WBC 출전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던 토고 쇼세이는 물론, 타이세이(이상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오릭스 버팔로스의 토종 원·투 펀치를 담당하고 있는 미야기 히로야 등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면서도 출중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 일본 대표팀 명단
투수(12명) - 오요카와 마사키, 키리시카 타쿠마(이상 한신), 아카호시 유지(요미우리), 네모토 하루카(니혼햄), 사토 슌스케, 스미다 치히로, 이마이 타츠야(이상 세이부), 하야카와 타카히사(라쿠텐), 요시무라 코지로, 타구치 카즈토(이상 야쿠르트), 시미즈 타츠야(요코하마 DeNA), 요코야마 리쿠토(치바롯데)
포수(3명) - 사카쿠라 쇼고(히로시마), 이시바시 코타(주니치), 코가 유토(세이부)
내야수(6명) - 사토 테루아키(한신), 코조노 카이토(히로시마),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카도와키 마코토(요미우리), 노구치 토모야, 쿠레바야시 코타로(이상 오릭스)
외야수(5명) - 모리시타 쇼타(한신), 아키히로 유토(요미우리), 아카바야시 유키(주니치), 후지와라 쿄타(치바롯데), 만나미 츄세이(니혼햄)
사사키의 경우 2001년생, 무라카미는 2000년생으로 모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출전이 가능하다. 사사키는 올 시즌 막판 내복사근 파열과 고열 증세로 인해 엔트리에 빠지는 등 고초를 겪었지만, 클라이맥스 시리즈 퍼스트스테이지에서 마운드에 올랐고, 최고 162km를 기록하는 등 3이닝 무실점을 기록, 무라카미는 올해 140경기에서 127안타 31홈런 84타점 76득점 타율 0.256으로 부진했지만, 이들 모두 엔트리 합류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엔트리에 승선하지 않았다.
그나마 이름값이 있는 선수로는 올해 한신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사토 테루아키, 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던 마키 슈고, 2019년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했던 타구치 카즈토, 올해 니혼햄에서 25개의 아치를 그린 만나미 츄세이 정도에 불과하다. 이외에는 대부분 유망주 위주로 구성된 엔트리이며,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는 단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일본은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보다는 향후가 조금 더 기대되는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마키 슈고의 승선은 특별한 케이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마키가 흔쾌히 승낙을 해줬다. 너무 고마웠다"며 "대표팀에서는 마키가 4번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뻐했다. 이에 마키는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확실히 해서 어필을 하고 싶다. 나이도 어리고, 같은 세대의 선수들이 많으니 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주니치 스포츠'에 따르면 이바타 감독은 엔트리 구성에 대해 "공이 빠른 투수도 있고, 타선은 장타력과 스피드, 수비가 좋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선발은 6명을 뽑고 싶었고, 계투의 경우 좌·우 관계없이 힘이 있는 투수를 뽑았다. 좌투수에게 좌타자가 불리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좌투수에는 우타자라는 고정관념을 뺐다. 가장 좋은 24세 이하 선수로 구성했다"고 엔트리를 구성한 배경을 밝혔다.
일본이 최고의 전력을 구성해 나왔다면, 한국 대표팀에게는 더욱 값진 경험이 됐을 터. 하지만 주축 전력들이 대거 빠졌다고 하더라도 결코 만만히 볼 수는 없다.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국내 선수들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큰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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