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몬트리올이 '핀테크 성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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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이 멋진 단풍 때문에 유명한 것만은 아니다.
요즘 몬트리올은 북미지역 핀테크산업의 성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면 몬트리올에서는 어떻게 핀테크산업이 이처럼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을까.
구글 딥마인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개설했고 2020년에는 몬트리올이 인공지능에 기반한 핀테크산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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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몬트리올이 멋진 단풍 때문에 유명한 것만은 아니다. 요즘 몬트리올은 북미지역 핀테크산업의 성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런데 핀테크산업은 제조업처럼 오랜 역사를 가진 전통산업이 아니다. 핀테크는 말 그대로 금융과 기술이 융합돼 나타난 신생산업이다. 그러면 몬트리올에서는 어떻게 핀테크산업이 이처럼 단기간에 발전할 수 있었을까. 그래서 몬트리올인터내셔널의 핀테크 담당자를 만났다. 몬트리올인터내셔널은 일종의 몬트리올투자공사라고 할 수 있다.
몬트리올도 과거에는 제조업이 강한 도시였다. 그런데 2010년 무렵부터 주요 제조업체들이 미국 캘리포니아나 텍사스로 이전하면서 몬트리올의 제조업 공동화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때 몬트리올이 주목한 것은 외국인 직접투자다. 그리고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전문인력을 영입하기 위해 채택한 전략이 조세정책이었다.
우선 몬트리올은 e비즈니스(e-business) 세금공제 제도를 도입했다. 외국계 기업에만 제공하는 이 제도는 인건비에 대해 최대 30%의 세금을 파격적으로 깎아준다. 그리고 2012년에는 외국인 교수와 전문연구인력을 대상으로 세금감면기간(tax holiday)을 최대 5년으로 연장했다. 감면폭은 처음 2년은 100%를, 다음해부터는 75%, 50%, 25%를 각각 적용한다. 이외에도 혁신을 위한 투자비용뿐만 아니라 혁신기술을 상업화하기 위한 비용에도 세제혜택을 제공했다. 또한 몬트리올에 소재한 맥길대학, 몬트리올대학 등 대학과 업계의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자공학, 금융, 생명과학, IT분야엔 연구·개발비의 30%까지 세금공제 혜택을 제공했다. 그리고 국제금융센터들엔 인건비의 24%까지 세제혜택을 줬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핀테크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의 기업들이 몬트리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구글 딥마인드,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인공지능 연구센터를 개설했고 2020년에는 몬트리올이 인공지능에 기반한 핀테크산업이 가장 발달한 도시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현재 몬트리올에는 30여개 핀테크연구소, 7000개 이상의 IT기업, 30개 넘는 벤처캐피탈로 구성된 핀테크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몬트리올의 성공사례에서 우리는 중요한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몬트리올인터내셔널 담당자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핀테크기업들과 전문인력들을 몬트리올로 데리고 올 수 있었던 요인은 해외 기업과 전문인력에게 주어지는 파격적인 세제혜택이었다고 말한다. 저탄소 전환과 디지털 전환 시기를 맞은 우리나라도 현재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동력 확보는 국내 자본과 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국내 각종 제도와 규제에 얽매여 있는 데다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우리나라도 몬트리올처럼 우선 전략산업을 선정하고 해외에서 인적·물적자본을 해당 전략산업으로 끌어오기 위해 과감한 조세정책을 펼쳐야 할 때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前 대한상공회의소 SGI 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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