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석 달 연속 위축…기대인플레이션 8개월 만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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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석 달 연속 위축됐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9월과 동일한 4.1%를 나타냈으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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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수준전망 10포인트 뛰어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까지 발발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석 달 연속 위축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8개월 만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3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1로 9월(99.7)보다 1.6포인트 내리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2022년)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향후경기전망(70)과 생활형편전망(90)이 한 달 전보다 각각 4포인트, 2포인트씩 떨어지며 소비자심리지수를 끌어내렸다. 가계수입전망(98)과 현재생활형편(88)은 각각 1포인트, 현재경기판단(64)은 2포인트 떨어졌다. 소비지출전망(113)은 1포인트 올랐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가 불안 우려, 고물가로 인한 내수 부진과 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석 달 연속 하락했다”고 말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CSI 구성 지수 중에는 금리수준전망(128)이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 상승하며 1월(132)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1년 3월(+10포인트)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황 팀장은 “최근 물가도 높지만 미국에서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화될 것으로 시사하는 부분이 있었고, 시중금리 중에도 장기 국고채 금리 등이 높아지는 영향을 받은 것 같다”며 “가계부채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높은 금리가 장기화되지 않겠나 하고 사람들이 많이 느끼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가수준전망(151)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폭 축소와 농산물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체감물가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4포인트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108)은 2포인트 하락하며 지난해 11월(-3포인트) 이후 11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느끼고,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부분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9월과 동일한 4.1%를 나타냈으나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4%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2월 0.1%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한 뒤 하락세를 이어오다 8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해 4월 이후 19개월 동안 3% 이상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2010년 7월~2013년 4월 34개월간 이후 최장 기간이다.
황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한 배경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가장 큰 부분 같고, 10월부터 교통요금, 상하수도요금, 도시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이 많이 있었다”며 “석유 가격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소비자물가지수도 또 올라갔고 최근 농산품 가격 등 체감 물가도 좀 올라갔기 때문에 전체적인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거 아니겠나 하는 응답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0∼1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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