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에이닷 아이폰 통화녹음 써보니…"대화 요약에 번호까지 따로 기억"
에이닷 앱으로 전화 걸어야 녹음…수신은 자동으로 가능
대화 중 전화번호 나오면 별도 안내…KT·LGU+ 가입자는 X
[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아이폰13프로 사용자인 기자는 통화할 때면 손이 항상 바빴다. 중요 내용을 잊지 않도록 수첩에 기록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통화 녹음 관련 유료 앱을 쓰지는 않았다. 과거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통화 녹음을 이용 했지만 다시 듣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체 통화 내용을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 해 번거롭고 불편한 부분이 있었다.
약관 동의 해야 이용…녹음·요약 후 바로 '폐기'
SK텔레콤은 기본으로 전화번호, 이름 및 이용자 프로필, 기기고유번호, 단말정보, 유심(USIM) 고유번호 등을 서비스 제공 기간 동안 보관한다고 안내했다.
AI 기반 전화 기능을 위한 목적으로 통화 기록 및 통화 음성 녹음파일에 대한 정보, 통화 내용, 통화 내용에 포함된 개인정보, 수집된 정보를 활용해 생성된 부가 정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자동으로 생성되는 로그 기록 등도 수집한다. 이는 수집일로부터 1년까지 보유한다. 다만 일반 통화음성 녹음파일과 문자로 변환한 텍스트 파일은 서비스 제공 후 지체 없이 파기한다고 명시했다.
제목 붙여서 요약 정리…언급한 번호는 별도 기억
통화 녹음 기능은 에이닷 앱을 이용할 때만 가능하다. 전화 수신시에는 에이닷 전화로 바로 연결이 되지만, 발신시에는 에이닷 앱 전화 탭을 통해야 한다. 녹음 기능은 자동 또는 수동으로 설정해 이용할 수 있다.
통화를 종료하면 에이닷이 내용을 정리한다. 실제 10여 분간 통화를 했는데 에이닷이 내용을 정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1분이 채 되지 않았다. 에이닷은 배너 알림을 통해 통화 요약이 됐다는 사실과 함께 자체적으로 정리한 제목을 먼저 보여줬다. 이뿐 아니라 대화 내용 중 전화번호가 언급된 경우, 해당 번호까지 배너로 알려준다.
정리된 내용은 배너를 누르거나 통화 기록에서 ’통화 요약‘을 선택하면 볼 수 있다. 에이닷은 제목과 함께 상세 요약, 대화의 주요 키워드를 정리해서 먼저 보여준다. 특히 상세 요약은 대화를 짧은 문장으로 정리해 줘 통화가 끝난 후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다시 한번 인지할 수 있게 해줘 편했다. 다음으로는 화자별로 나눠 대화를 채팅 형식으로 정리해 줬다. 특정 대화 내용을 누르면 당시의 실제 통화 음성을 재생해 준다.
대화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제목이나 요약 없이 변환한 대화 내용만 보여준다.
에이닷이 제공하는 통화 녹음의 텍스트 변환은 100% 완벽하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웠다. 동시에 대화하더라도 화자를 각각 인식해 별도로 정리했다. 이름이나 흔하지 않은 단어가 나오면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엉뚱하게 변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화를 누르면 대화 내용을 즉시 들을 수 있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전화할 때 '에이닷' 선택해야 녹음…KT·LGU+ 가입자는 이용 불가
에이닷 전화는 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만 쓸 수 있다. 쉽게 말해 LTE, 5G 데이터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음성 통화를 SK텔레콤 서버에 전달해 분석한 뒤 다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데이터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해외에서는 에이닷 앱 전화를 쓸 수 없다. 또 112, 119 등과 같은 긴급번호도 안정적인 통화 연결을 위해 일반 음성통화로만 연결한다. 그렇다고 데이터 비용이 부과되는 것은 아니다. SK텔레콤은 “음성통화 자체는 비용이 발생하지만 통화로 인해 발생하는 데이터 통화료는 무료”라고 설명했다.
통화 녹음 파일은 통화 요약을 삭제하거나 에이닷 앱에 로그아웃하는 경우, 앱 자체를 삭제하는 경우 지워진다. 파일을 계속 보관하려면 별도로 녹음 파일을 휴대폰에 저장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안전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로그아웃 거나 앱 삭제 시 텍스트로 변환한 내용을 보관하지 않는 것"이라며 "생성 후 1년이 지나도 삭제된다"고 했다.
또 에이닷 전화는 SK텔레콤 가입자만 쓸 수 있다. 자사 가입자를 위한 차별화된 혜택이라는 것이 회사 측 입장이다.
통화 녹음과 요약에 대한 이용 횟수나 용량 제한은 아직 없다. SK텔레콤은 당분간은 제한 없이 제공한다는 방침이나 추후 변경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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