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쏘아올린 AI폰…삼성 vs 애플, 진짜 만능 비서폰 내놓나

윤현성 기자 2023. 10.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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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년 출시 '갤럭시 S24'에 AI 접목…엑시노스 성능 강화
애플은 iOS 업데이트로 AI화…빅스비·시리 생성형 AI 접목 기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삼성전자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갤럭시 S23 시리즈 사전예약이 시작된 7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에서 방문객들이 갤럭시 S23를 살펴보고 있다. 2023.02.07.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빅스비, 지금 들리는 외국어 바로 통역해서 알려줘.", "시리야, 지금 찍은 사진에 어울리는 문구 넣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려줘."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부터 자사 스마트폰에 '생성형 AI(인공지능)'를 탑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달 초 구글이 '픽셀8' 시리즈와 생성형 AI 비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Assistant with Bard)'이면서 이들 양사도 AI 폰 개발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단순한 날씨 확인이나 통화 연결 기능을 넘어 SF(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말 한마디로 복잡한 작업까지 수행하는 '진짜 만능비서' 기능을 담은 AI 스마트폰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25일 IT팁스터(정보유출자)와 GSM아레나·맥루머스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4 시리즈에 AI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구글이 모바일 업계에서 탄탄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바드 등과 유사한 생성형 AI 기능이 갤럭시 S24 시리즈에 담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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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구글의 스마트폰 신작 '픽셀8' 시리즈가 공개되고 있다. (사진=구글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구글은 지난 4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픽셀8과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는 기존의 구글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에 생성형 AI 챗봇인 바드를 결합한 서비스다. 바드의 생성·추론 능력과 구글 어시스턴트의 맞춤형 지원 능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에 있던 AI 비서가 한층 더 똑똑하게 음성 명령 만으로 스마트폰을 제어해줄 수 있다.

구글의 스마트폰 신작 픽셀8도 AI 관련 기능이 대폭 추가됐다. 자체 개발 AP(앱 프로세서)인 텐서 G3 칩이 AI 및 머신러닝 처리 능력을 향상시켰다. 픽셀8에서 AI 기능이 활용되는 대표 사례는 사진·동영상 편집 도구들이다. 생성형 AI가 피사체의 위치·크기 등을 조정하거나 불필요한 이미지를 지워주는 식이다. 비슷한 사진 여러 장으로 최선의 작품을 만들어주는 기능도 담겼다.

아직 초기 실험을 진행 중인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본격 접목되면 픽셀8의 AI 기능이 더 강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처럼 구글이 AI 폰의 신호탄을 쏜 가운데 갤럭시 S24 시리즈는 픽셀보다 진화한 가장 똑똑한 AI 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갤럭시 S24에도 챗GPT나 바드처럼 이용자의 간단한 음성·텍스트 명령을 통해 콘텐츠나 스토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능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달 초 새로운 자체 AP인 '엑시노스 2400'을 발표하면서 AI 성능에 자신감을 표한 바 있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GPU(그래픽처리장치) 성능을 크게 높여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14.7배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GPU는 AI의 머신러닝, 연산 등에서 핵심 역할을 한다.

엑시노스를 기반으로 텍스트-이미지 생성 AI와 같은 부가 기능도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 할 수 있고, 음성-텍스트 기능도 보다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처럼 삼성전자의 AI 비서 '빅스비'도 생성형 AI와 결합돼 더 똑똑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될 갤럭시 S24 시리즈에 생성형 AI 기능을 담는다면, 애플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근래 출시된 아이폰을 전부 AI 폰으로 만드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CNBC 등은 애플이 생성형 AI 기술 확보를 위해 연간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경쟁사 대비 AI 기술에서 뒤처져 있는 만큼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애플 사내에도 대화형 AI(AI 챗봇) 연구를 위한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부서가 구성돼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또한 애플은 AI 챗봇 구동을 위해 필수적인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에이잭스(Ajax)'를 개발해 이미 20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학습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에 출시되는 아이폰용 운영체제(OS)인 'iOS 18'에 생성형 AI 기능을 도입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OS 업데이트를 통해 생성형 AI를 음성 비서인 시리(Siri), 애플뮤직, 메시지 앱 등에 접목시킬 가능성이 크다.

애플 아이폰용 운영체제 'iOS 17' 아이콘. (사진=애플) *재판매 및 DB 금지

애플 분석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한발 더 나아간 전망을 내놓았다. 궈밍치 연구원은 애플이 생성형 AI 개발 지원을 위해 올해 최소 6억2000만 달러(약 8300억원) 규모의 서버 구축 비용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47억5000만 달러(약 6조4000억원)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비용 투자를 통해 애플은 올해 2000~3000대의 서버를 구축할 수 있고, 내년에는 최대 2만대의 서버를 증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버를 대규모로 구축할 경우 생성형 AI의 성능 강화를 위한 머신러닝을 보다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구글은 픽셀8과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공개하면서 "이제 생성형 AI 바드가 보다 직관적이고 지능적이며 개인화된 디지털 비서를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도 빅스비·시리 등을 더 강화해 AI 폰 시대의 문을 함께 열어젖힐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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