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조병규·박혜수…학폭 의혹→공백 딛고 정면돌파 택한 ★들[스타in 포커스]
배우 조병규, 박혜수를 시작으로 지수까지. 이들은 의혹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며 싸늘해진 대중의 여론을 돌리기 위해 정면돌파를 택했다. 침묵 대신 소통을 택한 이들의 행보가 등돌린 여론을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우 지수는 지난 23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학폭 의혹을 최초 제기한 폭로자와 오해를 풀고 응원하는 사이가 됐다고 전했다. 지수 측은 이데일리에 “학폭 의혹이 제기된 후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이후 (입대로 인해) 학폭 의혹을 해명할 시간이 없었다”며 뒤늦게라도 해명한 이유를 밝혔다.
2년 만에 해명에 나선 이유에 대해 지수 측은 이데일리에 “학폭 의혹이 제기된 후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영장이 나와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입대를 했다”며 “의혹을 해명할 시간이 없었기에 뒤늦게나마 해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던 성범죄 폭로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했다. 지수 측 대리인은 “앞으로도 악의적인 성 추문이나 허위사실 유포가 계속된다면 법적으로 대응할 의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복귀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대중의 반응을 타진한 것이라는 시선도 적지 않다.
소속사 측은 의혹 자체를 부인하며 강경 대응했다. 조병규 또한 “사실과 다른 주장과 반박들로 인해 저는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여론 악화로 인해 조병규는 당시 출연 예정이었던 KBS2 ‘컴백홈’에서 하차했다. 이후 조병규는 약 2년 만에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카운터 펀치’(이하 ‘경소문2’)에 출연하면서 복귀를 알렸다. 차기작으로는 드라마 ‘새래나대’, ‘낙원’, ‘찌질의 역사’ 등이 있다.
조병규는 ‘경소문2’ 제작발표회에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사실이 아니라는 소명을 하기까지 최선을 다했고 아직까지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책임감이 컸던 만큼 악에 받쳐서 열심히 촬영했다”고 전해 이목을 모았다.
지난 10일 ‘너와 나’의 개봉을 앞두고 열린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박혜수는 학폭 의혹에 대한 입장을 재차 표명했다. 그는 “저는 지난 시간동안 거짓을 바로잡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며 “아직 수사 진행 중이지만 입장엔 변함 없을 것이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혜수의 소속사 고스트스튜디오 역시 지난 9일 공식입장을 통해 “수사기관에서 피고소인(학폭의혹 제기자 A씨)이 허위 사실을 적시, 고소인(박혜수)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해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다”고 알렸다. ‘너와 나’의 연출을 맡은 조현철 배우 겸 감독 또한 “우린 이미 박혜수가 좋은 사람임을 알고 있었다”며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히어라는 자필 편지를 통해 “제가 과거에 착했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미성숙했을 때를 인정하나 아무 이유 없이 누군가에게 가해한 적이 정말 없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며 일진이라 일컬어지는 집단 일원들과 어울린 것은 맞지만 폭행 가담이나 괴롭힘 등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이와 함께 김히어라의 소속사는 최초 보도한 매체의 기사에 왜곡이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해당 논란으로 인해 출연 예정이었던 쿠팡플레이 ‘SNL코리아’ 시즌4는 결방을 결정했다. 하지만 뮤지컬 ‘프리다’는 김히어라를 하차시키지 않고 예정대로 공연 일정을 수행하기로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뒤늦은 해명일지라도 은퇴 대신 정면돌파를 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확실한 가해자로 판정된 경우에는 힘들 수 있지만 피해자와 합의를 했거나 의혹이 알려진 바와 다르다고 해명한 경우는 다른 것 같다. 학교폭력 문제의 시시비비, 진실을 가리는 것은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 사이에 활동을 모색하면서 입지를 구축하거나 이미지를 쇄신하는 경향이 생긴 게 아닌가 싶다”고 현상을 진단했다.
다만 이들의 복귀가 얻을 반응에 대해선 “전반적인 흐름을 봤을 때 학폭 의혹이 있는 배우의 출연은 시청률, 흥행에 있어서 쉽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작품을 찍었을 때의 반응은 대중이 판단하는 것이고,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당사자들이 최종적으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최희재 (jupi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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