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SW' 매출도 마구잡이 합산…KOSA의 주먹구구식 '천억클럽'
삼성SDS·다우데이타 등 SW 무관한 매출도 합산
KOSA(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10년 넘게 발표해 온 'SW(소프트웨어) 천억클럽' 통계의 신뢰도가 의심받고 있다. SW 산업 현황을 점검하고 육성방안을 도출하는 데 쓰이는 기초 자료지만, 기업마다 영위하는 '비 SW' 부문 실적도 주먹구구로 합산돼 부정확한 통계를 제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KOSA는 24일 '2023년 SW 천억클럽'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의 숫자가 410개사로 전년(371개사) 대비 10.5% 늘고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들의 매출 합계가 127조2294억원으로 전년(112조5270억원) 대비 13.1% 늘었다고 밝혔다.
또 매출 1조원 이상의 '조(兆) 클럽' 기업들은 20개사로 전년(17개사) 대비 2개 늘었고, 매출 1000억원 이상 기업까지 포함하면 올해 147개사로 작년(145개)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KOSA는 설명했다.
다우데이타도 작년 매출이 9조7472억원에 이른다며 조 클럽으로 분류됐지만, 실제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매출 중 90%가 넘는 8조8423억원이 키움증권, 키움저축은행, 키움캐피탈 등 금융 부문에서 발생했다. 또 다우데이타의 비금융 매출은 △SW 및 HW(하드웨어) 공급 및 결제사업 △시스템 구축 △콘텐츠 △인력공급 △건물관리 △기타 등 6개 부문이다. 이 중 건물관리, 기타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부문 모두를 ICT 유관산업이라고 간주해 매출을 합산해도 73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5000억 클럽' 기업이 조 클럽으로 잘못 분류된 셈이다.
특히 삼성SDS·다우데이타 2개 기업 실적만 제대로 반영해도 KOSA의 통계는 크게 달라진다. 조사 대상 410개사(매출 300억원 이상)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KOSA가 발표한 127조2294억원이 아니라 107조996억원, 조 클럽 기업의 수는 20개가 아니라 19개사가 된다. 조사대상 410개사(매출 300억원 이상)의 2022년 매출 합계치는 KOSA가 발표한 127조2294억원이 아니라 107조996억원으로 확 줄어든다. 당장 조 클럽 기업의 수는 20개사가 아니라 19개사다.
2021년 매출을 조사한 결과를 반영한 '2022 SW 천억클럽'에 어떤 기업들이 선정됐는지는 KOSA에서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KOSA는 '2022 SW 천억클럽' 결과를 발표하며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의 매출 합계치를 112조5270억원으로 밝혔는데 여기도 삼성SDS, 다우데이타의 비IT 부문 매출이 더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난해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의 매출 합계는 98조7294억원이다. 올해 발표한 '300억원 이상' 기업의 매출 합계치는 전년 대비 증가율이 8.5%에 그친다. KOSA가 발표한 13.1%와 차이가 난다.
KOSA 관계자는 삼성SDS·다우데이타 사례에 관해 "오랜 기간 조사가 진행돼 왔기 때문에 통계 일관성을 위해 법인 전체 매출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명과 달리 지주사업 부문과 IT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SK를 비롯해 방산 부문과 IT 부문을 함께 영위하는 한화시스템 등에서는 IT부문 매출만 반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비연관 매출을 제외하는 방식을 강구할 수도 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 관계자의 설명과 달리 모든 기업들에서 삼성SDS, 다우데이타와 같은 통계 오류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지주사업 부문과 IT서비스 사업을 동시에 영위하는 사업지주회사 SK를 비롯해 방산 부문과 IT 부문을 함께 영위하는 한화시스템 등에서는 비IT 부문을 제외한 IT부문 매출만 통계로 잡았다. 법인 기준 매출 전부를 잡는 것도 아니고, 관련 사업 부문만의 매출을 다루는 것도 아닌 주먹구구식 제멋대로 통계가 돼 버렸다는 것이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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