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인터넷은 CIA의 프로젝트”...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유 [노석조의 외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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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요즘 무슨 책을 읽을까요? 제일 잘 나가는 베스트 셀러는 무엇일까요? 미번역 외서를 가장 먼저 읽고 해제(解題)하는 국내 유일의 뉴스레터 ‘노석조의 외설’이 알아봤습니다.
‘뉴욕 소식통’ 윤상원씨에게 물어봤습니다. 한국인인 상원씨는 뉴욕대를 졸업하고 로이터·AP·블룸버그 통신 기자로 예루살렘·서울 특파원·미 국무부 출입 기자를 하다 현재는 뉴욕에 살면서 미 유명 금융 플랫폼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핵무기보다 더 강력한 미국의 비밀병기는…
-무슨 책이 핫하나.
“얼마 전 뉴욕 ‘더 스트랜드(the Strand)’ 서점을 갔더니 ‘베스트 논픽션(best non-fiction)’ 코너에 ‘지하(음지) 제국 : 미국은 어떻게 세계 경제를 무기로 만들었나(Underground Empire: How America Weaponized the World Economy)’가 눈에 띄더라. 나온 지 한 달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미 금융계, 정계에서 핫 토픽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읽어봤나. 무슨 내용인가. 왜 인기?
“미국에서는 미 중심의 세계 질서가 지속될 것인지, 러시아나 중국이 그 질서를 무너뜨릴 수 있을지 다들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그 물음에 대한 답이 이 책을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미국의 힘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얼마나 큰지, 미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과 방산 업체들이 어떻게 서로 발맞춰가며 그 힘을 키워왔는지 보여준다. 미국이라는 21세기 제국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역사책이라고 볼 수 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미국이 강국이 되고 그 지위를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막강한 군사력이나 핵무기가 아니라 어쩌면 그보다도 더 중요한 국제 경제 체제를 휘어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 세계, 돈의 흐름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금융·통신 인프라(기반시설) 시스템을 장악하고 있어서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존스홉킨스대 헨리 퍼렐(Henry Farrell) 교수, 조지타운대 에이브러햄 뉴먼(Abraham Newman) 교수 등 2명이다.”
-미국이 세계 금융을 잡고 있는 게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닌데.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은 ‘미국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내부지향적이었는데,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 미·중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고 여기에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하마스 사태까지 터지면서 미국 밖의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이에 따라 금융계에서는 ‘규제 준수(regulatory compliance)’가 키워드다. 세계를 쥐락펴락하는 주요 수단이었던 미국의 규제, 제재가 과연 여전히 세계를 통제할 만큼 힘이 있는지 그 위력이 이번에도 발휘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잘 먹히지 않는다면, 약해지고 있다면 그 영향력의 공백을 어느 나라가 차지할 것인지 권력의 추가 어느 나라로 기울지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어떻게 전망하나.
“아직까지 세계 최강국은 미국이라는 것이다.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여전히 미국이 쳐놓은 시스템 안에 들어가 있고, 그 시스템은 미 정부뿐 아니라 구글을 비롯해 유수 미 글로벌 IT, 금융 회사들이 공고히, 사활을 걸고 사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너무 많은 권력이 미국이라는 한 나라에 집중돼 있는 게 오히려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을 정도다.”
-상원씨도 그렇게 보나. 미 정계·경제계에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미국이 건설해놓은 ‘지하제국’이 여전히 건재한지 유일무이한 존재로 영원히 남을지 개인적으로 의심이 든다. 미 제재가 현 세계 경제 시스템에서는 효력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굴복시키고 싶어하는 나라와 세력들이 더 이상 그 시스템에 들어가 있지 않다면 어떻게 될까? 중국이건, 북한이건, 이란이건, 미국이 짜놓은 판을 떠나 그들만의 판을 따로 짠다면 미국은 지금과 같은 힘을 휘두를 수 있을까? 지금과 같은 수준의 세계리더라고 볼 수 있을까?”
-그렇게 느끼게 된 계기가 있었나.
“블룸버그에 있을 때 국무부를 출입하며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협상(JCPOA)를 취재했다.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은 미국의 제재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위력적이라고 말이다. 숨통을 조일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유럽은 미국이 구축한 국제 경제 시스템의 참여자다. 그렇기 때문에 미 제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반면 어느새 미국의 제재에 익숙해져 미국의 ‘지하제국’의 손이 잘 닿지 않는 또 다른 지하와 음지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북한이나 이란 등에게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여전히 효력이 있겠지만, 그래서 이란도 협상에 나섰겠지만, 앞으로 이런 제재 체제는 언제까지 유효할까? 이번에 세계 최고의 첩보, 보안, 군사 시스템을 가진 나라로 소문난 이스라엘도 하마스의 기습에 당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와 이들이 점령한 가자지구에 대해 엄청난 제재를 가하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하마스는 이번과 같은 기습을 성사시킬 수 있었겠는가? 구멍이 있었다는 것이고, 그 구멍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길은 로마로? 모든 돈은 美로 통한다
상원씨 이야기를 듣고 나니 ‘지하제국’을 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파편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지만 이런 진주 알 하나하나를 한 데 꿰어놓은 책을 국내 서점에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하제국’ 미국이 전 세계에 거미줄처럼 쳐놓은 인터넷망에 들어가 인터넷 책방 ‘아마존 킨들’에서 마우스 클릭 한 번만으로 ‘지하제국’ 전자책을 내려받았습니다.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해 미국이 쳐놓은 금융망을 이용해서 말이죠.
아마존 킨들을 즐긴 게 하루 이틀이 아닌데 세계 돈의 흐름, 정보의 흐름, 통신의 흐름을 장악한 ‘지하제국’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런 걸까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인터넷 금융 결제’ 행위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미국이라는 현대판 제국의 손바닥 안에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 저자인 퍼렐 교수와 뉴먼 교수는 미국이 불량 국가에는 채찍을 모범 국가에는 당근을 주는 등 세계 각국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관리하기 위해 ‘달러 금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달러를 무기로 삼을 수 있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로 고(故) 월터 리스튼(Walter Wriston·1919~2005) 전 시티뱅크 회장을 꼽았습니다. 리스튼 회장의 1992년 출간 저서 ‘통치권의 황혼 : 정보 혁명은 어떻게 세계를 변화시키나(The Twilight of Sovereignty : How the Information Revolution Is Transforming Our World)’를 인용하면서요.
리스튼은 1967년부터 1984년까지 시티은행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내면서 미국과 세계 금융산업을 국제화, 탈규제화, 전자화하는데 앞장선 인물입니다. 지금 제가 서울에서 간단한 전제 결제로 미국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것도 리스튼 덕이 상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는 미국 일개 은행에 불과했던 시티뱅크의 자산과 순익을 7배 이상 늘리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시티뱅크를 91국에 7만1000명의 직원을 거느린 다국적 회사로 키우는 데 성공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그는 달러의 영향력을 대폭 키웠습니다. 달러를 꼭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역외 시장을 개척했다는 것입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유로 달러 시장이었습니다. 당시는 미·소 냉전(冷戰) 시기였기 때문에 동구권 국가들은 달러를 미국 내 유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영국 등 일부 유럽 국가들이 나서서 이런 동구권 나라의 달러 유치를 하기 시작했는데, 리스튼이 그걸 잘 포착해 시티뱅크가 이를 감당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역외 시장이 확장되면서 세계의 모든 돈은 미국을 거쳐 가지 않을 수 없게 됐고, 기축 통화로서의 지위가 공고해졌다는 것입니다.
그 덕에 미국은 전 세계에 핏줄처럼 뻗은 달러와 금융망의 힘을 통해 세계 경제의 흐름을 누구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고, 여차하면 ‘달러’라는 세계 경제의 ‘피’를 순환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습니다. 로마 시대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했다면 오늘날 모든 ‘돈’은 ‘미국’을 통한다는 얘기입니다. 흥미로운 건 저자가 책의 뒷부분에 서술한 것인데 이런 시티뱅크의 활약은 정부나 중앙정보국(CIA) 같은 정보기관이 억지로 하라고 하거나 사전 기획을 세워서 추진된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연의 우연이 쌓였고, 그때마다 정부와 기업이 일정 범위 내에서 협력하며 서로 윈윈하는 쪽으로 맞춰나갔다는 점입니다. 리스트는 은행을 키우기 위해 탈규제, 탈 중앙을 내세우며 국제화를 추진해나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국의 금융 역량도 커져 나갔다는 것입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미 기업과 미국의 국력 간 상관관계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푸틴 “인터넷은 CIA 프로젝트다”
‘지하제국’은 2013년 세계를 발칵 뒤집은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기밀 폭로 사건도 소환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유출된 ‘비밀 지도’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스톰 브루(STORM BREW·폭풍 양조) 엿보기’란 타이틀의 지도인데요,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등 각국들을 이어놓은 선이 복잡하게 처져 있습니다. 바로 땅과 바다에 깔린 광케이블 선 등을 통해 미국이 전 세계의 모든 통신 정보를 장악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자는 이것이 바로 미국이 ‘지하제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작은 사례 중 하나라고 말합니다.
미국은 이러한 거미줄 같은 통신망을 갖고 전 세계 각국 지도자는 물론 수상한 테러리스트, 적대 세력 협조자의 통화 내용 등을 감청하고 분석했을 것입니다. ‘코 트레블러(CO TRAVELLER)’라는 정보 분석 프로그램으로는 휴대전화가 기지국 등에 전달하는 대량의 위치 정보를 분석해 사용자 간의 관계까지 추적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밤마다 누구랑 통화를 많이 한다고 하면 둘 사이가 매우 가깝다고 쉽게 유추할 수 있는데, 이런 통화 내역을 더 정밀하게 분석해낸다는 것이죠. 미국 통신회사 AT&T 등은 ‘지하제국’의 주요 협조 기업이었다고 합니다. 미국이라는 지하제국의 절반은 세계 최대, 최고의 미 기업들이 지탱하는 셈입니다.
푸틴은 인터넷이 공용화하고 세계에 뻗어나가 러시아에도 깔리자 상당히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인터넷은 CIA 프로젝트다”라는 말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어찌 보면 그의 말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터넷이 애초 군 내부에서 사용하던 망에서 민간으로 확장되며 일상의 편리를 위해 발전된 것이긴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이렇게 시장 논리에 따라 확산된 인터넷망을 동시에 안보 목적으로 실제 활용한 셈이니까요.
◇美 질서 언제까지 유지될까
저자는 ‘지하제국’을 설명하면서 묘하게 두 가지를 지속적으로 암시합니다.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 은행 사기 혐의로 밴쿠버에서 구금당한 사례 등을 통해 ‘지하제국’을 가진 미국이 얼마나 힘이 센지에 대해 다채롭게 강조합니다.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국만의 ‘전략자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 핵잠수함(SSBN), B-52H 전략폭격기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
동시에 페이스북 저커버그가 ‘리브라(Libra)’라는 가상화폐를 상용화하려다가 미 재무부의 철퇴를 맞고 깨갱 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일부 기업, 일부 나라, 일부 세력이 끊임없이 미국의 금융 질서, 미국의 통신·정보 질서에서 벗어나려고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일단은 이런 시도가 여지없이 미국의 규제에 걸려 처단, 통제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미국은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지금까지 건설한 미국의 세계 질서, 즉 ‘지하제국’이 계속 공격을 받고 있고, 이를 무너뜨리려거나 아예 여기에서 탈출하려는 시도가 나라 안팎에서 다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의 세계 질서 가능할까?
‘지하 제국’을 읽으면서 중국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작연말 미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The Changing World Order)’를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레이 달리오는 이 책을 통해 세계 패권은 바뀌기 마련이다, 영원한 제국은 없다는 것을 GDP 등 각종 경제 수치와 군사력 규모 등 객관적 근거를 통해 입증하려고 합니다. 은연중에 언젠가, 어쩌면 멀지 않은 시기에 중국과 미국의 국력이 교차하며 역전되는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고 시사하는데요, 일각에서는 레이 달리오가 이 책을 쓴 진짜 목적은 그의 조국 미국에, 미국의 위정자들에게, ‘정신을 차려야 한다’ ‘이대로 가면 큰일이 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지하 제국’은 그럼에도 여전히 미국의 저력을 강조합니다. 중국이 부상하고 있고 미국이 과거에 그랬듯이 중국도 위안화를 역외화 하려 노력하고 4차 혁명 기술을 키워나가고 있지만, 아무리 그래도 세계의 모든 질서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나라는 딱한 곳 미국뿐이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축구화를 신고, 최고의 선수를 키워냈다 하더라도 여차하면 축구 골대를 아예 옮겨버리거나 축구 규정까지 바꿀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미국을 이기긴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식입니다. 최근 미국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을 통해 한국 기업을 포함해 세계 주요 기업들을 길들이기 하려 한 것도 어찌 보면 미국의 ‘지하제국’임을 재차 확인시켜주려는 근육질 자랑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돌아가는 세계정세를 보면 미국이 불안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미국이 여전히 최강국이긴 하지만 예전만 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지난 트럼프·바이든 대선 때 선거에 불복해 트럼프 지지자들이 미 의회를 점거하고 폭력 행위를 한 것은 민주주의의 표상과 같은 미국의 민 낯을 보여줬습니다. 미중 패권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더불어,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전 등 미국의 권위와 미국의 질서를 거부하는 세력의 움직임이 정신없이 튀어나오고, 좀 잠잠하다 싶으면 또 튀어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단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골칫덩이인 북한 또한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처럼 살아있습니다. 대남 타격용인 전술핵 탄두를 양산하기 위해 7차 핵실험이라도 하거나 이명박(MB) 정부 때처럼 대응하기 어려운 국지도발을 할 경우 미국은 졸지에 4개의 전선에 둘러싸이게 됩니다. 대만 해협 위기도 당장 터지진 않겠지만, 중국의 대만 봉쇄 군사 훈련 등 여러 단계의 도발이 잇따를 수 있습니다. 미국의 질서를 흔들려는 시도는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국력’키우기와 친구와 ‘연대’가 답이다
퍼렐 교수는 최근 한 외교전문가 기고에서 미국이 리스크를 어떻게 줄이느냐가 새로운 지정학 재편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기존 질서를 흔들려는 중국, 러시아, 북한 등과 이를 지키려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진영 싸움을 언급한 것입니다. 여기서 만약 미국과 그의 친구들이 리스크를 키우려는 중국, 러시아 등의 시도를 억제하며 상황을 관리해 장기 독재하며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어야 하는 시진핑이나 푸틴, 그리고 김정은의 부상을 차단한다면 자유 진영의 체계는 다시 부흥기를 맞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이 호주 등과의 오커스, 한미일 3각 공조 등을 강조하며 연대화하는 것도 중국 등 권위주의 세력의 도전을 억누르려는 전략입니다. 우리나라도 이 물결에 올라타 있는 것입니다. 다 아시죠? 이상 노석조의 외설이었습니다.
☞뉴스레터 ‘외설(外說)’은
미번역 외서(外書)를 가장 먼저 읽고 이야기[說]해드리는 국내 유일의 뉴스레터입니다. 일주일에 최소 1번(매주 수요일) 외설을 전하고 있습니다. 번역서는 이미 국내 수많은 신문 기자들이 한국어로 읽고 서평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저는 다른 기자들이 하지 않은 부분을 책임지려 합니다. 휴대폰으로 간단하게 받아보시려면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44 로 들어가셔서 이메일을 남겨주시거나 제 이메일 stonebird@chosun.com나 휴대폰번호 010-2922-0913에 여러분의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뉴스레터 ‘노석조의 외설’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지난 외설>
[결혼·취업 못한 좌절 청년 포섭하는 하마스...분노를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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