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review] '김민재 FT+케인 결승골' 뮌헨, 갈라타사라이에 3-1 승...UCL 조별리그 3연승 질주
[포포투=한유철]
어려운 튀르키예 원정을 잘 해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25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위치한 네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갈라타사라이에 3-1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뮌헨은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해 1위를 공고히 했다.
[프리뷰]
독일의 '거함' 뮌헨. 이번 시즌엔 좋은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긴 했지만, 리그 최종전이 돼서야 그 결과를 확정 지을 수 있었고 DFB 포칼과 UCL에선 모두 결승전 문턱에도 가지 못하며 팬들에게 아쉬움을 선사했다. 이에 여름 이적시장 때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인 김민재를 데려오고 토트넘 훗스퍼의 '레전드' 해리 케인을 영입하는 등 확실한 보강을 통해 반등을 노렸다.
영입 효과는 확실했다.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 경기에선 0-3으로 완패하며 다소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리그 8경기에선 무패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바이어 레버쿠젠,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며 리그 3위에 올라 있지만 한 번도 지지 않았다는 점은 고무적이었으며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직전 마인츠전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김민재와 이재성의 코리안 더비로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이 경기. 뮌헨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마인츠의 거센 압박에 여러 차례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킹슬리 코망, 케인, 레온 고레츠카의 득점으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뮌헨의 흐름은 유럽 대항전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UCL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갈라타사라이, 코펜하겐과 한 조가 됐고 2경기 2승을 거두며 조 1위에 올라 있다. 맨유전에선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며 무려 4득점을 터뜨렸고 2차전 코펜하겐전에선 졸전을 면치 못했지만 '위닝 멘털리티'를 활용해 승점 3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1위' 후보였던 맨유가 2경기에서 2패를 하고 있기에 뮌헨의 16강행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물론 방심할 순 없다. 갈라타사라이 역시 이번 시즌 UCL에서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정을 치르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그들의 분전을 예상한 이는 거의 드물었다. 실제로 코펜하겐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선 홈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맨유전에선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올드 트래포드 원정을 떠난 갈라타사라이는 전혀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빠르고 날카로운 역습으로 상대의 허점을 찔렀다. 맨유는 '신입생' 라스무스 회이룬의 멀티골에 힘입어 한때 리드를 잡기도 했지만 윌프리드 자하, 아크튀르콜루, 마우로 이카르디가 득점을 터뜨리면서 승리는 갈라타사라이의 몫이 됐다.
이변의 주인공이 된 갈라타사라이. 그 주역인 아크튀르콜루는 이후 많은 빅 클럽의 타깃이 되기도 했다. 튀르키예 매체 '포토스포르'에 따르면, 아크튀르콜루의 활약을 관찰하기 위해 수많은 구단이 스카우터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와 파리 생제르맹(PSG), 울버햄튼 원더러스, 라치오, 아스널, AC 밀란이 갈라타사라이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를 관찰하기 위해 스카우터를 파견한다고 밝혀졌다.
이중 가장 많은 스카우터를 파견하는 팀은 토트넘이다. '포토스포르'는 토트넘이 무려 4명의 스카우터를 보낼 예정이며 아크튀르콜루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뮌헨과 갈라타사라이는 통산 2번의 맞대결을 치른 바 있다. 물론 까마득한 옛날이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두 팀은 1972-73시즌 유로피언 컵 1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른 적이 있다. 당시 갈라타사라이 홈에선 1-1로 비겼지만, 뮌헨 홈에선 뮌헨이 무려 6-0 대승을 거뒀다. 이후 두 팀은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으며 약 50년이 지난 지금, UCL 조별리그에서 3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는 당연히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그는 곧바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본래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등과 경쟁이 예상됐지만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으로서 나서고 있으며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가 실질적인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매 경기 안정적인 경기력과 뛰어난 빌드업 능력으로 뮌헨 수비의 중심이 됐다.
뮌헨 수비와 빌드업의 중심이 된 김민재. 물론 그도 사람인지라 매 경기 완벽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지난 라이프치히전에선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몇몇 관계자들은 아쉬운 평가를 하기도 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그의 움직임을 지적했고 독일의 전설이자 뮌헨의 레전드인 로타어 마테우스는 김민재가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판의 대상이 된 김민재. 하지만 단 한 경기 만에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지난 코펜하겐전에서 김민재는 평점 7.7을 받으며 경기 전체 1위에 올랐다. 프라이부르크전에서도 김민재는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다.'후스코어드' 기준, 평점은 무려 7.9였고 '소파스코어'는 7.6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라 평점이 다르긴 했지만, 수비진 최고 평점이라는 것은 같았다.
마인츠전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했다. 김민재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팀을 이끌었다. 후반전엔 상대의 결정적인 찬스를 막은 후, 더 리흐트와 기뻐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 기준 7.1의 좋은 평점을 받았으며 클리어 2회, 블록 1회, 인터셉트 2회, 태클 1회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100%라는 믿을 수 없는 수치를 올렸다.
모든 기록이 놀라웠지만, 패스 성공률 100%는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 시도한 102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한 선수가 100번 이상의 패스를 시도해 모두 성공한 일. 이는 유럽 5대 리그에서 18개월 만에 나온 기록이었다.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종전 기록은 2022년 2월에 나왔다. 당시 맨시티 소속이었던 아이메릭 라포르트는 110번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흥미로운 기록은 또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는 "민재는 102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했다. 이는 분데스리가 통산 패스 성공률 100%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라며 그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에 따르면, 1위는 2019년 165회의 패스를 모두 성공시킨 케빈 보츠였다.
한편, 김민재는 이미 갈라타사라이와 맞대결을 치른 경험이 있다. 바로 페네르바체에서 뛰었던 2021-22시즌, 김민재는 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를 상대로 한 2번의 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결과는 2전 전승. 첫 번째 맞대결에선 실점을 허용하며 2-1 승리를 거뒀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선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2-0 완승을 기록했다.
[경기 내용]
뮌헨은 4-2-3-1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케인, 사네, 무시알라, 코망, 라이머, 키미히, 데이비스, 김민재, 더 리흐트, 마즈라위가 선발로 나왔고 울라이히가 골문을 지켰다. 이에 맞선 갈라타사라이 역시 4-2-3-1 포메이션을 가져왔다. 이카르디, 테테, 아크튀르콜루, 자하, 아이한, 토레이라, 부이, 산체스, 바르닥치, 카라타쉬가 선발 명단을 채웠고 무슬레라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갈라타사라이가 포문을 열었다. 전반 4분 아크튀르콜루의 패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갈라타사라이가 기세를 이었다. 전반 7분 보이의 패스를 받은 아크튀르콜루가 박스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울라이히가 막아냈다.
위기를 넘긴 뮌헨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8분 사네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갈라타사라이의 골망을 갈랐다. 리드를 허용한 갈라타사라이가 동점골을 노렸다. 전반 9분 테테의 크로스를 받은 아크튀르콜루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갈라타사라이가 계속해서 압박했다. 전반 10분 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은 아이한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전반 11분엔 박스 안에서 아크튀르콜루가 공을 잡은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골과는 거리가 멀었다.
갈라타사라이가 공세를 펼쳤지만,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3분 아크튀르콜루의 크로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24분엔 아이한의 패스를 받은 토레이라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계속해서 압박한 갈라타사라이가 동점골에 성공했다. 전반 30분 박스 안에서 이카르디가 키미히에게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반칙을 당한 이카르디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고 침착하게 마무리해 스코어에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을 헌납한 뮌헨이 다시 역전을 노렸다. 전반 33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바깥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35분엔 키미히의 크로스를 받은 케인이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갈라타사라이도 내친 김에 역전을 하고자 했다. 전반 39분 아크튀르콜루의 크로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전반 막바지 갈라타사라이가 기회를 잡았다. 전반 추가시간 아크튀르콜루의 패스를 받은 이카르디가 박스 안에서 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그렇게 전반은 1-1로 마무리됐다.
전반전엔 예상 외로 갈라타사라이가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 기준, 점유율과 슈팅 횟수, 패스 성공률 모두 갈라타사라이가 우위에 있었다. 갈라타사라이의 점유율은 무려 57.4%였으며 슈팅은 뮌헨(3회)보다 5배 많은 15회를 기록했다. 맨유를 꺾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튀르키예 원정이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 나는 수치였다.
후반전 첫 슈팅은 뮌헨이 가져갔다. 후반 5분 코망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은 골문 위로 벗어났다. 갈라타사라이도 반격에 나섰다. 후반 7분 이카르디의 패스를 받은 토레이라가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두 팀이 다시 한 번 공격을 주고받았다. 후반 11분 키미히의 패스를 받은 코망이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위기를 넘긴 갈라타사라이가 공격을 전개했고 후반 15분 메르텐스의 크로스를 토레이라가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벗어났다.
뮌헨이 아쉬운 찬스를 놓쳤다. 후반 18분 무시알라의 패스를 받은 사네가 박스 안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뮌헨이 다시 앞서나가는 데 성공했다. 후반 28분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케인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갈라타사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기를 잡은 뮌헨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34분 케인의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뮌헨이 경기를 끝내고자 했다. 후반 추가시간 박스 안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고 키커로 나선 사네가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이후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뮌헨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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