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주년, 우리의 일상이 더욱 안전하려면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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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29일)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됐다.
모체가 됐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1996년 설립 취지문에서 밝혔듯 우리나라의 안전 수준은 결국 우리 사회의 안전 문화와 행태의 변화에 달려 있다.
지난 1년 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가져온 '인파 안전'에 대한 인식ㆍ행태 변화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교훈과 가능성을 동시에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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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2022년 10월 29일)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다 됐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대형 참사로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큰 아픔을 겪었고, 국민들도 슬픔에 휩싸였다. 2017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이후에도 K팝, K컬처, K푸드 등의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대형 인명 사고였기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지난 1년간 정부와 지자체는 진상 규명 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범정부 차원의 국가안전 시스템 개편을 통해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하는 데 노력했다.
우리나라는 경제 규모나 문화 수준에 걸맞지 않게 후진적인 재난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한강의 기적은 우리에게 물질적 풍요와 문화적 자부심을 선사했으나 자살률, 운수·재난사고 사망률, 산업재해 사망률 등 안전 지표는 우리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좋지 않은 수준이다.
필자가 대표로 있는 안전문화운동추진중앙협의회(이하 안문협)는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과 실제 안전 수준의 차이에 주목한다. 안문협은 생활안전, 교통안전, 사회안전, 재난안전, 산업안전 관련 57개 민간단체와 14개 공공기관이 함께 활동하는 단체다. 모체가 됐던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의 1996년 설립 취지문에서 밝혔듯 우리나라의 안전 수준은 결국 우리 사회의 안전 문화와 행태의 변화에 달려 있다. 계속 반복되는 비극의 원인은 제도나 어느 한 사람의 잘못만이 아닌, '우리의 일상적 삶의 구조와 문화'에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최근 성황리에 끝난 '서울 세계 불꽃축제'나 각 지역의 가을 축제 현장에서는 인파 안전 관리에 많은 변화가 느껴진다. 해당 지자체는 소방-경찰-지자체-민간 등과 분업ㆍ협업을 통해 철저하게 안전 관리를 하고 있다. 또 폐쇄회로(CC)TV, 드론,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현장의 인파 및 교통 통제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 과거의 아픈 기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예방 활동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니, 이제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겠구나’ 하는 안도감이 든다.
지난 1년 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이 가져온 ‘인파 안전’에 대한 인식ㆍ행태 변화에서 우리는 또 하나의 교훈과 가능성을 동시에 엿본다. 결국 재난과 안전관리는 어떤 요행수를 바랄 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 예방적 안전 활동을 통해 충분히 개선하고 좋아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우리는 너무도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아울러 여전히 남아 있는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 기후 위기 등 앞으로 맞이할 새로운 재난에 대비해야 한다. 더 비싼 수업료를 내기 전에 바꿔야 하고, 실제로도 바꿀 수 있다. 이태원 참사 후속 대책으로 추진한 ‘안전 시스템 개편 종합 대책’처럼 각별한 의지를 가지고 부단히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런 정부의 노력과 함께 민간단체와 기업도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 '생명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정부와 민간이 서로 밀어주고 당겨줄 때 비로소 우리의 일상은 더욱 안전해질 것이다. 경제도 문화도 잘하는 대한민국, 안전 문화도 일상 안전도 잘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강호인 안전문화운동 추진 중앙협의회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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