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이란과 갈등 추구 안해…美 공격하면 신속·단호 대응"(종합)

김현 특파원 정윤영 기자 2023. 10. 25.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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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회의 참석…"이란·이란 대리세력, 실수 저지르지 말라" 경고
"금주 美방문하는 왕이 中외교부장과 협력…하마스 인질 즉각 석방해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TV 화면 캡처.

(워싱턴·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김현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무력충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이란이나 이란을 대리하는 세력들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팔레스타인 문제를 의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우리가 이란 당국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얘기해 온 것을 말씀드리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먼저 "미국은 이란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이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만약 이란이나 이란의 대리인들이 세계 어느 곳에서든 미국인을 공격한다면 우리는 우리 국민을 보호할 것이다. 우리는 신속하고 단호하게 우리의 안보를 수호할 것"이라며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이 수년간 하마스와 헤즈볼라, 후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지속적으로 수행해 온 다른 단체들을 지원해 왔다는 것은 안보리의 어느 누구에게도 비밀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 지도자들은 일상적으로 이스라엘을 지도에서 쓸어버리겠다고 위협해 왔고, 최금 몇 주간 이란의 대리인들은 이슬람국가(IS)의 광란을 막는 임무를 가진 이라크 및 시리아에 주둔한 미군을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다"고 언급했다.

그는 "더 광범위한 분쟁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역내 전체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모든 회원국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또 다른 전선을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거나 미국을 포함한 이스라엘 파트너들을 겨냥할 수도 있는 어떤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들에게 '하지 말라', '불에 기름을 끼얹지 말라'고 확고하게 단합된 메시지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안보리 이사국들을 향해 "만약 여러분이 미국처럼 이 분쟁의 확대를 막고 싶다면 이란과 그 대리인들에게 공개·비공개적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이 분쟁에서 이스라엘을 상대로 또 다른 전선을 열지 말라', '이스라엘의 파트너들을 공격하지 말라'고 말하시라"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만약 이란이나 그 대리인들이 이 분쟁을 확대시키고, 더 많은 민간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경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분명히 해야 한다"면서 "역내 전체와 그 너머의 안보와 안정이 위태로운 것처럼 행동하시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특히 "안보리 회원국들과 상임이사국들은 이같은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막을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오는 26~28일 워싱턴DC를 방문할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안보리에서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야만적인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한 뒤 "분노와 혐오는 어디에 있느냐. 이 같은 공포에 대한 명백한 규탄은 어디 있느냐"라며 "우리는 모든 국가가 자국을 방어할 권리를 확인하고, 그러한 공포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모두는 민간인을 보호해야 할 중대한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위기가 시작될 때부터 분명히 했듯이,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와 의무가 있지만, 그것을 하는 방식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지 않으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하마스가 저지른 대학살에 대해 책임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은 보호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이스라엘이 민간인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200여명의 인질들을 거론, "여기에 있는 모든 회원국들에게 간청한다. 여러분의 목소리를 내고, 영향력을 발휘하며, 그들의 무조건적이고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지렛대를 사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오랜 갈등의 정치적 해결책인 '두 국가 해법'을 거론, "역내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보, 이 끔찍한 폭력의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두 국민을 위한 두 개의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두 국가 해법을 달성하는 게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평화를 포기할 순 없다"며 "우리가 그러한 해법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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