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 보훈부 차관 대신 장관 참석
해군총장 “홍범도함 함명 유지”
홍범도 장군 80주기 추모식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직접 참석한다.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충무관 앞에 설치된 홍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하면서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육사 교정의 홍 장군 흉상 이전과 홍 장군에 대한 국가적 추모는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보훈부는 24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25일 열리는 홍범도 장군 순국 제80주기 추모식에 박 장관이 직접 참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윤종진 보훈부 차관이 참석한다고 기자단에 공지했으나 박 장관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뀌었다.
박 장관은 본지 통화에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으신 분의 추모식은 장관이 직접 가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작년 6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봉오동전투 전승 102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했고, 작년 7월 홍 장군과 윤동주 시인 등 직계 후손이 없어 호적이 없는 독립유공자 156명에게 대한민국의 적(籍)을 부여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홍 장군의 항일운동을 폄훼하거나 부인한 적이 없다”고 했다.
보훈부는 말년에 소련 공산당원이었던 홍 장군 흉상이 주적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육사에 있는 게 적합하지 않을 뿐, 그의 항일운동에 대해선 충분한 예우를 갖춰 왔다는 입장이다. 항일 업적은 독립기념관 등에서 기려야 한다는 것이다. 육사 측은 육사 생도들의 대적관을 흐리게 하기 때문에 사표로 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흉상 이전 자체를 백지화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종호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해군본부·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해군 잠수함인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된 적 없고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사가 홍 장군 흉상 이전을 추진함에 따라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 필요성이 군 일각에서 제기됐지만 이에 대해 선을 그은 것이다. 이 총장은 “시간을 두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역사적 사실이 증명되고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개정할 필요도 있겠지만,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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