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안동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유석재 기자 2023. 10. 25.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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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개최, 올해로 10회 맞아

“유전자는 우리 몸이 기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런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지난해 경북 안동시에서 열린 '21세기 인문가치포럼' 행사 모습. /한국정신문화재단

세계적 생물학자·과학철학자이자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인 데니스 노블의 말이다. 그는 오는 27~29일 경북 안동시 안동국제컨벤션센터와 안동시 일원에서 열리는 ‘제10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의 특별 강연 ‘오래된 질문, 우리는 누구인가’에서 이런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인간의 본성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것은 유전자가 아니라 자유 개체인 우리 인간 자신’이라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안동시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이 주관하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은 2014년부터 매년 안동에서 열려 올해로 10회를 맞는다. 포럼은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류 보편적 가치를 모색하고, 인간의 존엄과 권리가 보장되는 세상을 만들려는 희망에서 대한민국 인문 전통의 고장인 안동에서 개최돼 왔다. 세계 각지의 인문학자들과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인문적 성찰을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해 논의했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인간다움, 우리는 누구인가’다. 기술과 경제 발전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이른 것 같지만, 물질 만능주의와 경제 제일주의에 따라 여러 사회적 문제 또한 불거지고 있다. AI 시대야말로 새로운 윤리관과 도덕성, 인간다움에 대한 새로운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리나 보코바 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기조 강연에서 “오늘날의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폭넓은 지식 확장과 과학 전반에 대한 새로운 통합이 요구된다”며 “이 모든 것은 교육에서 시작되고, 교육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뿌리를 둔 깊은 인간적 행위”라고 말한다.

포럼 세션은 ‘인간 본성: 인간다움’ ‘삶의 방향: 문화·기술·환경’ ‘특별 세션: 국제사회 확산’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김광억 서울대 명예교수, 김재인 경희대 교수, 성해영 서울대 교수,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 최진아 부산대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선다. 개그우먼 이성미, 가수 이보람, 방송인 줄리안 등이 참여하는 ‘청춘 콘서트’,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영화 콘서트’ 등도 마련된다.

16세기 동양 선비 문화와 서양 르네상스의 만남과 공감을 모색하는 ‘동서양의 대화: 퇴계와 다빈치가 만나다’ 역시 주목받는 행사다. 유네스코 세계 유산 투어와 한국의 유교 책판 전시 등 부대 행사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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