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라이프] DDP에 등장한 ‘종이 대피소’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종이로 만든 재난 대피소가 등장했다. 폭 3.5m·높이 3.5m로 성인 7명 정도가 함께 몸을 피할 수 있는 크기로, 2014년 ‘건축계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일본의 건축가 반 시게루(坂茂)가 만든 작품이다.
오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열흘 동안 열리는 ‘서울디자인 2023′ 축제에서 선보이는 대표 작품이다. 작품은 DDP 야외 광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종이의 건축가’로 알려진 반 시게루는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부터 지난해 튀르키예 대지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르기까지 30여 년간 재해나 전쟁 난민을 위한 임시 거처를 만들어 왔다. 자재 조달이 어려운 위급 상황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와 천을 재료로 하는 게 그의 작품 특징이다.
이번에 DDP에 전시되는 종이 대피소도 한국에서 생산하는 종이로만 만들었다고 한다. 종이를 말아 기둥 형태로 만들어 뼈대를 세우고, 방수 처리한 종이 합판으로 벽을 막았다. 한국적 디자인을 담기 위해 벽면에 한지를 바르고, 지붕에는 전통 옻칠 기법으로 마감한 종이를 올려 방수 기능을 높였다.
‘서울디자인 2023′ 축제에서는 종이 대피소뿐 아니라 친환경 등 총 일곱 주제의 디자인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예술가들의 소장품부터, 소상공인이 만든 디자인 제품,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또 미세한 하자가 있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는 시장도 열린다.
국내외 친환경 브랜드가 만든 생활 소품 등을 살 수 있는 부스도 300여 개 운영한다. 여기에 깨끗한 종이 쇼핑백 5장을 모아 가면 선착순으로 하루 70명에게 가방을 준다. 행사 입장료는 1만2000원으로, 초등학생은 보호자와 함께 가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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