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日 키옥시아·美 웨스턴디지털 합병 반대?...동의한 적 없어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WD) 합병을 놓고 경쟁 관계인 한국 SK하이닉스가 반대를 이어가고 있다.”(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SK하이닉스는 합병으로 경쟁사 주도권이 강화되는 걸 우려한다.”(요미우리신문)
최근 일본 유력 언론들은 자국 낸드플래시 기업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 간 합병 협상이 핵심 열쇠를 쥐고 있는 SK하이닉스의 강한 반대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집중 보도하고 있다. 양사 합병을 위해서는 지난 2017년 키옥시아에 4조원가량을 출자한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한데 SK가 어깃장을 놓고 있다는 주장이다. SK는 당시 일본 도시바로부터 키옥시아를 인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미·일 연합 컨소시엄에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닛케이는 지난 18일 “SK가 양사 합병 협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22일에는 “(반대에) 강경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측 주장대로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의 합병에 대해 동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맞는다. 키옥시아 매각 당시 연합 컨소시엄이 회사 지분의 49.9%를 확보했고, 이 중 SK하이닉스가 15%에 해당하는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가 키옥시아 합병에 대해 반대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는 키옥시아 측에 합병 동의에 대한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키옥시아 투자자로서 업체 관련 사안에 대해 비밀을 유지할 의무에 따라 합병 관련 공식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닛케이는 또 “SK가 합병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키옥시아에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고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에 사업 제휴를 타진했다”고도 했다. SK가 합병 추진 반대를 전제로 별도의 제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쟁사 합병을 막는 동시에 AI를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는 소뱅 그룹과 손을 잡아 고성능 메모리 칩 시장을 넓히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 측은 “소뱅 그룹과 협력하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양 사가 합병하면 SK가 키옥시아에 넣은 투자금이 낭비될 위기감이 있다’는 닛케이 보도도 나왔다. SK가 키옥시아 인수 후 상장을 통해 투자 수익을 거두려고 했는데 합병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 못할 것을 우려해 반대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반도체 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낸드 업황이 불투명해 키옥시아 단독 혹은 합병 후 상장을 해도 투자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볼 수는 있지만, ‘합병하면 투자금 날려 반대한다’는 주장은 견강부회에 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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