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유치 활동 덕 봤다…부산, 여행지 인기 급상승

국내외 높은 평가 … 도시 브랜드 상승,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능력 키울 때

부산이 최근 국내외 여행객이 관광지를 평가한 각종 조사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소식이다. 국내 최대 인기 방문 코스가 된 데다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나라 안팎에서 부산의 관광도시 이미지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도시 브랜드가 상승했다. 이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부산시를 비롯해 관광업계가 지속적으로 부산의 매력을 국내외에 알리는 작업을 벌인 결과다.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활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은 세계 3대 온라인 여행사 플랫폼 기업(부킹홀딩스, 에어비앤비, 트립닷컴) 중 하나인 트립닷컵이 주관한 ‘2023 인기 급부상 여행지상’에서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함께 ‘글로벌 톱2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전 세계 4억 명의 회원을 보유한 트립닷컴은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리뷰·검색·구매·평가·구독’ 다섯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인기를 끈 여행목적지(도시) 1211곳 중 소비자 투표와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높은 점수를 받은 두 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그 상을 부산이 받은 것이다. 무엇보다 ‘인기 급부상 여행지상’은 올해부터 여행객들이 뽑는 일종의 ‘소비자상’으로 신설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는 미래 지향적인 여행도시 이미지가 부각됐다. 부산은 또 트립닷컴의 ‘2023 최고의 해외 파트너상’도 받았다. 시상식은 24일 싱가포르 ‘리조트 월드 앤 센토사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부산 관광에 대한 국내 평가도 높아졌다. 소비자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2023년 국내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부산은 1위를 차지했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조사는 ‘주 여행지가 어디였는지, 그 지역에 만족했는지, 추천할 의향이 있는지’ 등을 물어 종합 만족도를 산출한다. 쉴거리 먹거리 놀거리 살거리 등 여행자원을 비롯해 안전·치안 교통 쾌적도 등 여행환경도 따진다. 그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했던 제주도를 부산이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23년 야간관광 실태조사’에서 국내 여행객이 뽑은 ‘최고의 야간 관광도시’로 부산이 선정되기도 했다. 19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야간관광 경험·희망·만족도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엑스포 유치 활동의 가시적인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을 만하다. 세계 속 부산의 도시 브랜드가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실제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20만8484명)보다 5배가량 증가한 107만6263명으로 집계됐다. 또 부산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특화된 관광 콘텐츠 발굴과 마케팅 능력 향상 등 더 다양한 작업을 벌일 필요가 있다. ‘엑스포 도시’ 부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