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 협력해 ‘소나무재선충병’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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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는 애국가 2절에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나무다.
산림청에 따르면 잣나무를 포함한 소나무림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 면적의 27.5%를 차지한다.
산림청은 올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107만 그루 외에, 112만 그루도 감염이 우려되는 나무로 보고 있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를 위한 각국의 전략과 기술 동향을 나누고 대응을 고민하는 자리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 대응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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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전략 구축 위한 심포지엄 개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등 선보여
문제는 소나무재선충병이다. 소나무재선충은 1mm 안팎의 실 같은 선충으로 매개충(솔수염하늘소·북방수염하늘소) 번데기에 기생한다. 이후 성충이 소나무를 갉아 먹으면 나무 안으로 침입한다. 나무의 수분, 양분 이동통로를 막는다. 나무는 잎부터 갈색으로 변하며 말라 죽는다. 치료약이 없어서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재선충병 미래 대응 전략 구축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24일 열었다.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포르투갈, 프랑스 등 5개 국가 전문가 9명이 방제법과 협력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 발생 현황 및 방제전략
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처음 발생해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중국에는 1982년, 포르투갈 1999년, 스페인 2007년, 우리나라는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최초로 발생했다. 최근 3년 동안 국내 피해도 늘었다. 2021년 31만 그루였던 소나무재선충병 고사목은 2022년 38만 그루, 올해는 107만 그루까지 늘었다. 경남 밀양시가 20만 그루로 제일 많고, 경북 안동시 14만, 포항시 13만, 경주시 8만 순이다. 이들 4개 지역에서만 전국 피해 규모의 절반 이상인 52%를 차지한다.
방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감염된 나무와 주변 소나무를 잘라 불로 태우는 방법, 살충제를 나무에 넣어 선충을 잡는 방법이다. 가쓰노리 마토리 일본 산림총합연구소 연구원은 ‘성공적 방제를 위한 최적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보호가 필요한 소나무림 구역을 설정하고 완충지대를 만들어 모두베기나 수종 갱신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뒤이어 발표에 나선 김동순 제주대 교수는 “감염목 완전 수집 및 폐기, 모두베기, 매개충 약제 살포 등 제주 지역에 맞는 방제계획을 세워 피해를 줄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빠른 예측과 정확한 진단
산림청은 올해 소나무재선충병에 걸린 107만 그루 외에, 112만 그루도 감염이 우려되는 나무로 보고 있다. 지난해(54만 그루)보다 두 배가 넘는다. 병에 걸린 나무와 감염 우려목을 합친 나무 219만 그루 중 56만 그루는 방제가 안 돼 무방비 상태다. 내년 방제 대상 나무는 최대 186만 그루로 예상됐다. 방제에 필요한 예산은 962억 원으로 분석됐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방제 필요성과 최신 기술 등이 소개됐다. 한희 서울대 교수는 “꾸준한 방제 예산 투입을 위한 합리적 근거가 필요하다”라면서 “소나무림의 가치는 1ha(헥타르)당 9만2000달러(약 1억2400만 원)에 달한다”라고 제시했다.
황진형 한국임업진흥원 실장은 QR코드를 활용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명했다. 정찬식 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관은 최신 진단 기술을 선보였다. 소나무재선충의 유전자를 증폭해 확인할 수 있는 기술과 소나무 전사체를 이용해 감염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고도화 작업 중이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를 위한 각국의 전략과 기술 동향을 나누고 대응을 고민하는 자리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 대응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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