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 적어 망설였던 ‘펫 보험’… 이젠 주인 심리 치료비까지 지원

김지섭 기자 2023. 10. 2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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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펫 보험 활성화 대책’

최근 정부가 펫보험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비싼 보험료, 높은 가입 문턱, 부실한 보장 내용 탓에 펫보험에 시큰둥하던 이들이 가입을 저울질하기 위해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중이다. 조선일보 머니(Money)가 펫보험 가입을 위해 알아둬야 할 팁과 펫보험 세부 내용을 정리했다.

◇月평균 4만6000원 드는 펫보험

반려동물 치료는 모두 ‘비급여’여서 큰 병이 아니어도 돈이 많이 든다. 반려견이 감기만 걸려도 진료와 치료비로 7만~8만원 정도는 내야 한다. 비용도 병원에 따라 많게는 1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근처 동물병원에 갔다가 진료비 폭탄을 맞을 수도 있다.

반려동물의 진료비 부담을 덜기 위해 펫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 등 국내 보험사 11곳이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펫보험료는 연간 5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펫보험 가입자들은 한 달 평균 4만6000원 정도를 내고 있는 셈이다.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아프면 수십만원이 우습게 깨지는 동물병원 진료비를 생각하면 펫보험 가입이 나은 선택일 수 있다.

그래픽=이지원

◇보장 질병, 갱신 주기, 치료비 한도 등 꼼꼼히 확인해야

하지만 막상 펫보험을 알아보면 가입을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 많다. 상품 대부분이 2~3년마다 갱신하는 구조여서 보험료 인상을 계속 걱정해야 하는 데다, 보장하는 질병이나 치료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대표적 문제다. 처음에는 월 3만~4만원 정도만 내고 가입을 했더라도 2~3년 뒤에는 각종 할증과 반려동물 고령화 등 영향으로 월 보험료가 6만~7만원 이상으로 훌쩍 뛸 수 있다.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질병이나 질환이 얼마나 되는지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잘 알아보지 않고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이 선천적으로 자주 걸리는 질병이나 질환을 보장하지 않는 보험에 가입했다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비 보장 비율을 조절해 보험료를 낮추는 방법도 생각해봐야 한다. 청구된 치료비에서 자기부담금을 빼고 50~100% 사이에서 얼마나 보험료를 받을지를 정해야 하는데 보장 비율이 낮을수록 자연스레 보험료는 내려간다. 펫보험 대부분 수술비를 하루 최대 200만~300만원 정도 보장해준다는 점(연 2회), 수술하지 않을 경우의 하루 치료비 한도는 30만~40만원 미만인 경우가 많다는 점, 입·통원 치료비 지원 횟수도 정해져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동물등록증 등록, 2마리 이상 가입, 유기견 입양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보험료를 각각 2~5%가량 추가로 할인받는 특약도 있다. 반려동물 사망에 따른 위로금 지급과 사망 이후 반려동물 양육자의 심리 치료, 반려동물과의 산책 중 벌어질 수 있는 사고까지 보장하는 펫보험도 있어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

◇‘펫적금’도 고려할 만

펫보험에 가입했어도 동물병원에 갈 일이 많지 않다면 손해를 볼 수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반려동물 양육자들은 월평균 6만원가량을 병원비로 쓰고 있다. 단순 계산했을 때 연간 72만원을 쓰기 때문에 연평균 55만원 정도인 펫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따라 질병에 잘 걸리지 않는 경우도 많고, 펫보험의 지원을 받을 수 없는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를 당하는 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펫보험 가입이 꺼려지는 양육자라면 반려동물에 특화된 은행 적금에 가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의 사진이나 이름을 적은 통장이나 카드를 발급받아 매달 일정 금액을 넣으면서 목돈을 만드는 것이다. 펫적금은 우대 조건들을 달성하면 더 많은 이자도 챙길 수 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 펫적금들이 동물 등록, 유기 입양을 비롯해 양치·놀이·체중관리 등의 반려동물 대상 애정활동 시 0.1~0.3%포인트 정도의 우대 이율을 적용해줘, 우대 이율을 모두 합하면 최대 연 3~4%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펫적금은 의료비 지출 시 특별 중도해지 기능도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펫보험의 대체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험사 관계자는 “노견이거나 병원을 자주 간다면 늦은 연령까지 가입 가능하고 특정 질병을 보장해주는 펫보험이, 나이가 어리고 건강하다면 목돈을 모았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펫적금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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