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겨울철새도 감소... 왜?
저어새, 호사비오리, 흑고니, 황새, 개리, 뜸부기, 재두루미, 붉은어깨도요, 흰뺨검둥오리, 넓적부리도요, 민물도요, 민물가마우지, 큰기러기, 쇠기러기.... 해마다 찬 바람이 불면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 명단이다.
녀석들은 여름철에는 시베리아나 만주 등지에서 주로 번식활동을 한다. 그러다 수은주가 뚝 떨어지면 한반도로 내려와 한겨울을 보낸다. 철새는 먹이가 풍부한 장소와 시기에 새끼를 낳아 기른다.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장소에선 월동하기 마련이다. 수만 년에 걸친 진화 과정에서 터득한 이 녀석들만의 생존방식이다.
철새들은 왜 이동할까. 기후보다는 먹이 부족 때문으로 풀이된다. 잡식성 새들이 대부분 그렇다. 먹이도 풍부하고 기후도 살기에 안성맞춤인 경우에는 아예 텃새로 주저앉는다. 청둥오리가 대표적이다.
한반도를 찾는 겨울철새들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겨울철새 60만마리가 날아왔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줄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최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에서 조사한 결과 겨울철새 105종 60만5천163마리가 관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때 62만6천306마리와 비교하면 2만1천143마리로 3.4% 줄었다. 수치상으로는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지만 생태학적으로는 심각하다.
오릿과 조류는 47만73마리로 전체 겨울철새의 77.7%를 차지했다. 오릿과 조류 중에서도 기러기류는 지난해보다 일찍 찾았다. 종별로는 큰기러기(20만2천40마리), 쇠기러기(18만2천747마리), 흰뺨검둥오리(3만3천637마리), 민물도요(2만2천398마리), 민물가마우지(2만1천399마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겨울철새 감소는 환경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뜻이다. 바람직하지 않은 징조다. 물질적으로 좀 풍부해졌다고 마냥 기뻐할 일은 아닌 까닭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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