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조작? 실수?' 中 베테랑 골키퍼의 '기상천외한 실점'

이솔 기자 2023. 10. 25.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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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골키퍼 중 한 명인 얀쥔링(32, 상하이 하이강)이 웃지 못할 실수를 저질렀다.

이미 중국 축구계가 승부조작 및 뇌물수수로 축구협회장,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숙청된 상황에서 얀쥔링에게 감히 접근할 사람도 없거니와, 막대한 보수가 아니라면 얀쥔링 본인 또한 이를 감안하고도 승부조작을 펼칠 가능성은 극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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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얀쥔링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어떤 의도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중국을 대표하는 골키퍼 중 한 명인 얀쥔링(32, 상하이 하이강)이 웃지 못할 실수를 저질렀다.

지난 20일, 상하이시 푸둥 축구장에서 펼쳐진 중국 슈퍼리그 28라운드 경기에서는 상하이 하이강이 베이징 궈안에게 1-2로 졌다.

이날 경기는 강팀간의 맞대결로 눈길을 모았으나, 그보다도 상하이의 골키퍼 얀쥔링의 실수로 인해 중국의 SNS인 웨이보를 뜨겁게 달궜다.

얀쥔링은 전반 24분 팀 동료 왕선차오에게 공을 받고 패스할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러나 상대 공격수의 쇄도를 보고도 우물쭈물하던 그는 결국 상대 공격수의 쇄도에 이은 태클에 허무하게 선제골을 내줬다. 분명 공을 처리할 시간은 많았으나,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실점이었다.

성공의 의미인지, 아니면 그 또한 어이가 없었는지, 실점 후 슬쩍 웃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다.

다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중국에서는 합리적인 의심을 받고 있다. 일부 팬들은 "이건 노골적인 승부조작이다", "축구에 베팅했다"라며 웨이보(중국 SNS)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

물론 승부조작일 가능성은 낮다. 이미 중국 축구계가 승부조작 및 뇌물수수로 축구협회장, 국가체육총국 부국장 등 핵심 인사들이 모두 숙청된 상황에서 얀쥔링에게 감히 접근할 사람도 없거니와, 막대한 보수가 아니라면 얀쥔링 본인 또한 이를 감안하고도 승부조작을 펼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심지어 상하이 하이강은 재정 위기와는 전혀 무관한, 상하이 국제 항만 신탁 유한공사(2021년 당기순이익 146억 위안)를 모기업으로 하는 단체다. 연봉이 밀릴 일도, 적은 연봉으로 승부조작의 위협에 노출될 일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어처구니 없는, 본인도 허탈해 할 만큼의 실점을 저지른 만큼, 다음 경기에서는 경기력으로 자신의 불명예스러운 꼬리표를 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강의 다음 경기는 오는 29일 산둥 타이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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