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서 도내 첫 소 럼피스킨병 확진…확산 차단 안간힘

7개월령 암송아지 증상 발현
방역대 사육두수 5058두 파악
반경 10㎞ 긴급 백신접종 예정

▲ 방역당국 관계자 24일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 확진 판정을 받은 양구 국토정중앙면 구암리의 한 한우축산농가 입구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24일 양구 한우 축산농가에서 강원도내 첫 소 럼피스킨병 확진 사례가 나왔다.강원특별자치도·양구군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23일 양구군 국토정중앙면 구암리 소재 한우축산농가에서 수의사 진료 중 7개월령 암송아지에서 고열, 피부결절 등 럼피스킨병 의심 증상이 발견돼, 이날 오후 2시쯤 신고가 이뤄졌다.

23일 시료 채취 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정밀검사가 진행됐고, 24일 오후 1시쯤 최종 확진 판정 통보가 됐다.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축산농가는 총 29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확산 차단을 위해 발생 농가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현장 통제와 소독, 역학조사와 함께 긴급 살처분·매몰 조치를 했다. 도내 소 사육농가 관련 종사자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24일 오후 1시부터 24시간 동안 시행한다. 발생 농장 반경 10㎞ 이내 방역대의 소 사육농가에 대해서는 5일 이내에 긴급 백신 접종을 마칠 예정이다.

방역대 소 사육농가는 127호이며 사육두수는 5058두로 파악됐다. 발병 농가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관리지역에는 사육농가가 없고, 반경 500m~3㎞ 보호지역에는 33호 1427두, 반경 3~10㎞ 지점의 예찰지역은 94호 3631두가 사육되고 있다. 보호지역은 모두 양구지역 내에 위치해 있으며 예찰지역의 경우 양구지역 81농가 2885두, 인제지역 13농가 746두 규모다.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3시 기준 확진 사례는 모두 27건에 달한다. 지난 20일 충남 서산에서 첫 발생한 후, 지난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이 각각 확인됐다. 이어 24일 양구를 비롯해 충남 서산·당진, 경기 수원, 인천 강화 등에서 10건의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다.

강원특별자치도 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럼피스킨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속적인 침집파리 등 흡혈 곤충에 대한 방제, 신속한 초동방역 조치와 함께, 역학 관련 농장·차량에 대한 이동 제한, 검사·소독 등을 철저히 하고 있다”며 “소 사육농가·수의사의 의심증상 소에 대한 조기 신고와 기본 농가 차단방역 수칙 준수, 축사 내·외부 소독 등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처음 발생했으며 소에게만 감염돼 인간에게는 전파되지 않는 전염병이다. 고열과 단단한 혹 같은 피부 결절 증상이 나타난다. 모기 등 흡혈 곤충에 의해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국내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발병 땐 소의 우유 생산량이 줄고, 유산·불임 등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동명·김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