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이 없는 게 더 낫다, 이건 케인에게 무례한 말이 아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에이스 없다는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이제는 누구의 팀이 아닌 원팀으로 무관 징크스 탈출에 나선다.
토트넘이 24일(한국시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풀럼과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9라운드에서 2-0으로 이겼다. 손흥민이 1골 1도움의 활약으로 토트넘의 무패 행진을 이끌었다.
이로써 토트넘은 개막 후 리그 9경기에서 7승 2무로 한 번의 패배도 없이 내달리고 있다. 중간 순위 1위를 다시 탈환하면서 선두 행보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토트넘은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다. 지난 시즌만 봐도 우승 청부사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클럽 최다골 주인공인 해리 케인, 직전 득점왕 손흥민을 보유하고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윈나우가 가능하다는 전력 구축에도 선두권조차 형성하지 못하면서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예상받았다.
우려가 컸던 또 하나의 이유는 케인이었다. 케인은 토트넘이 발굴한 최고의 공격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30경기를 뛰는 동안 278골을 뽑아냈다. 토트넘 최다 득점자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역대 통틀어 최다골도 노려볼 만한 페이스였다.
그런 케인이 떠났다. 득점 기록보다 우승을 원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우승컵을 위한 도전의 나날에 지친 듯했다. 오랜 기간 이어진 무관의 그림자를 벗어나기 어렵다고 판단한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바이에른 뮌헨과 마음이 맞은 케인은 1억 2,000만 파운드(약 1,980억 원)의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토트넘을 떠났다.
케인 공백을 쉽사리 지우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케인이 시즌마다 30골은 보장했기에 손흥민 외에 이만큼 넣어줄 카드 마련은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토트넘의 수비는 불안감이 팽배했기에 케인이 있을 때보다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는 시선이었다.
그런데 팀이 달라졌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해 수비적인 팀을 공격적으로 돌려놓으면서 자연스레 실점이 줄었다. 공격이 최고의 수비가 됐고, 포스테코글루 감독 전술에 어울리는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와 센터백 미키 판 더 펜이 가세하면서 완성도가 올라갔다.
공격은 손흥민이 책임진다. 이제는 스트라이커로 분류해야 할 정도로 원톱에서 영향력이 좋다. 풀럼 상대로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가장 앞선에서 압박하고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풀럼전 득점으로 손흥민은 살라와 득점 공동 2위가 됐다. 득점 선두 홀란드와는 2골 차이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통산 110골 고지도 밟았다.
케인 생각이 나지 않는다. 선수 시절 에버튼에서 뛰었던 팀 하워드도 'NBC 스포츠'를 통해 "지금이 더 낫다"라고 했다. 그는 "이건 케인에게 무례한 행동이 아니다. 오히려 토트넘은 환상적인 팀 플레이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무패를 기록한 건 인상적"이라고 했다.
이어 "토트넘의 개막 전 문제는 케인이 없다는 것이었다. 전설이 없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 의문이었다"면서 "때로는 클럽 상황이 좋지 않을 때 큰 선수가 떠나면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한다. 클럽을 이끄는 강력한 인물이 있을 때 의사를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라고 경험을 통해 말했다.
케인이 없는 대신 포스테코글루 감독 스타일로 달라졌다고 본다. 하워드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매우 잘 관리하는 매니저다. 선수들에게 실수할 수 있는 자유를 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과연 토트넘이 우승까지 내달릴 수 있을까. 하워드는 "아직은 타이틀 경쟁에 참여했다고 보지 않는다. 일단 토트넘이 할 일은 챔피언스리그로 돌아가는 것이다. 토트넘은 빅클럽이기에 먼저 챔피언스리그에 속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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