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린이 폐렴 대유행..."제로코로나 3년 역효과"
[앵커]
최근 중국에선 어린이들 사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제로코로나 3년, 강력한 방역 통제가 자연 면역 형성에 역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수액을 맞는 환자들로 병원 로비까지 가득 찼습니다.
이 아동 병원은 아이들이 주삿바늘을 꽂은 채 숙제를 할 수 있도록 책상까지 가져다 놨습니다.
넘쳐나는 환자에 병원 밖에 링거 텐트촌이 생길 정도입니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부모 : 처음엔 감기인 줄 알았는데, 열이 39도 넘게 끓고 약을 먹여도 호전되지 않아서…]
최근 중국 어린이들 사이에서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유행입니다.
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쯤인 마이코플라스마는 마른기침과 인후통 같은 감기 증상을 유발합니다.
증상이 2주 이상 오래가는 게 특징인데, 심할 경우 고열이나 호흡 곤란, 백폐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자오순잉 / 국립호흡기질환임상연구센터 부주임 : 마이코플라스마의 백폐 현상은 기도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백폐는 물이 차서 그런 것이고요.]
이 폐렴의 유행 주기는 3~5년, 중국에선 2018년에 크게 퍼진 적 있습니다.
제로코로나 3년 동안의 격리와 봉쇄, 마스크 착용 생활화 등이 역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류펑 / 난징시 어린이병원 호흡기과 주임 : 코로나19 대유행 3년 동안 마이코플라스마 감염률이 매우 낮아서 사람들의 면역력이 약해진 것과 관련 있다고 봅니다.]
감염은 다음 달 정점을 찍을 전망인데, 치료제 사재기 때문에 약을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마이코플라스마가 유행했던 만큼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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