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는Y] 관광버스 주차장 된 서울 도심...대책 없어 모두 '골치'
[앵커]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몰리고 있는 서울 도심 유명 관광지 주변은 관광버스들의 주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이 때문에 시민들 불편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데 기사들은 주차할 곳이 없다며 하소연합니다.
우종훈 기자가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청와대 분수대 주변으로 관광버스들이 가득합니다.
한쪽 도로에는 버스를 세울 수 있지만 반대편에 주차한 차들은 모두 불법입니다.
도로에는 이처럼 불법 주정차 금지구역을 알리고 또 차량들은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해달라는 현수막이 붙었지만, 보시는 것처럼 관광객들을 태운 버스들이 가득 주차되어 있습니다.
청와대 주변만이 아닙니다.
명동과 남대문·청계천과 남산 등 서울 주요 관광지마다 불법 주차된 관광버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관광버스 기사 : 관광객 받겠다고 선전만 막 해놓지. 막상 나오면 버스 기사들은 죽을 지경이에요, 지금. 쫓겨 다니느라고.]
그나마 관광버스 48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을 갖춘 경복궁 역시 밀려드는 버스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담벼락을 따라 수십 대의 버스가 비상등을 켠 채 30분 정도를 대기했다 들어가고,
이 여파로 주변 도로에 차량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박경태 / 관광버스 기사 : 그때그때 달라요. 도깨비예요, 도깨비. 어떨 때는 막 뚫렸다가 어떨 때는 한 시간, 두 시간 기다릴 때도 있고. 주말 같은 경우는 승용차들 여기(주차장) 다 깔려 있어서 못 들어오고 그래요.]
한 관광버스 업체는 호텔에 주차할 수 없다 보니 건물 앞에서 짐을 싣고 내려야 하는데, 지난달 부과된 과태료만 100만 원 넘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조평규 / 관광버스 기사 : 호텔에는 주차장이 없어요. 들어갈 수도 없고. 차 크기도 있고. 그리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안 돼요. 그래서 도로에서 내려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자치구는 교통 불편을 일으키는 불법 주정차를 원칙대로 단속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서울 관광버스 주차 공간은 모두 628면인데,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사대문 안은 265면에 불과합니다.
이탈리아 로마와 프랑스 파리는 도심을 관광지역과 외곽지역으로 나눠,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일수록 버스를 적게 통행시키는 등 통제하고 있습니다.
또, 영국 런던은 관광지별로 승하차 수요가 많은지, 주차 수요가 많은지를 구분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박경아 / 한국교통연구원 광역·도시교통연구본부장 : 신규 건물을 계획할 때 관광지 주변에 있는 경우에 대해서는 관광버스 주차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이런 정책들도 감안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오는 2027년까지 한 해 외국인 관광객 3천만 명이 서울을 찾도록 하겠다는 서울시.
현재 관광버스 주차장 신설 계획은 종로구 송현동에 50면을 더 만든다는 것이 전부라 불법 주정차를 둘러싼 문제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신홍
그래픽 : 우희석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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