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간인 피해 ‘인간 방패’ 탓”…이란은 중·러 밀착

김기현 2023. 10. 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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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스라엘을 전폭 지지하는 미국은 가자지구 공습에 따른 민간인 피해 책임도 하마스로 돌렸습니다.

하마스 편에 선 이란은 오히려 이스라엘이 '전쟁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며 러시아·중국 등과 밀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은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이 커지는 이유로 하마스 측 '인간 방패' 전술을 지목했습니다.

하마스는 학교와 주택, 병원 등에 대원들을 배치하고 무기를 숨기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정밀 폭격'이 어렵다는 이스라엘 주장에 힘을 실은 겁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외부 테러 조직을 겨냥한 군사행동을 수행할 수 있는 정당한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인도적 위기 해소를 위한 임시 휴전을 하는 방안에 대해선 '하마스에게 대비할 시간을 줄 수 있다'며 반대했습니다.

반면, 이란을 향해선 재차 경고했습니다.

레바논 남부 교전 상황은 물론 시리아와 이라크에 있는 미군이 잇따라 공격을 받은 건 이란이 배후에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존 커비/미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 : "미국은 이란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계속 지원하는 건 물론, 경우에 따라 공격을 적극 조장하거나 촉진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란은 오히려 미국이 이스라엘 군사지원 확대로 중동에 긴장을 불렀다고 반박했습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이란 외무장관 : "따라서 저는 이 자리에서 바이든 씨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바이든 씨, 위선을 멈추세요!"]

이란은 그러면서 러시아, 튀르키예 등과 역내 외무장관 회담 직후, '가자지구 공습 중단'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동시에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유엔 안보리 대응 등 협력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현지시각 오는 26일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을 논의하는 유엔 총회가 열릴 예정인데, 국제사회의 합의안이 나올지는 불투명합니다.

앞선 유엔 안보리에선 2차례나 결의안 채택이 불발됐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양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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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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