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가면 무개념? 홍대가면 됨 ㅋ”…핼러윈 인파 여전할듯

홍대·강남 ‘풍선 효과’ 우려
경찰 기동대 1260명 배치

핼러윈데이가 포함된 주말을 앞둔 24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음식점과 주점들이 예년과 다르게 핼로윈 장식 없이 한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주형 기자]

올해 핼러윈데이(10월 31일)를 앞둔 주말 서울 주요 도심에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태원 트라우마’에 따른 사회적 추모 분위기가 있는 반면 젊은층을 중심으로 축제를 즐기려는 이들도 여전해 이태원을 비롯한 홍대, 강남 등의 주요 거리에 경찰 병력을 배치해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24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7~30일까지 나흘 간 서울 이태원동·홍대·강남 등에 대규모 장비와 경력을 투입한다. 경찰은 핼러윈 기간 인파가 밀집하는 마포, 용산, 강남 지역에 대해선 16개 고밀도 위험 골목길을 별도 선정해 보행 동선을 관리하기로 했다. 관계당국에서는 핼러윈 직전 주말인 28∼29일이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기간 매일 12개 경찰서 620명과 경찰관 기동대 10개 부대 등 총 1260명을 취약한 시간과 장소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한 중요범죄와 대테러 등 예방을 위해 경찰특공대를 홍대입구역 등 주요 지하철역 3개소에 배치한다. 지난해 참사 여파로 인파가 다른 지역으로 몰리는 이른바 ‘풍선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다수가 밀폐된 공간에 모이는 것 역시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 회장은 “지하 파티룸 등에서 화재가 나면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좁은 통로에 사람이 몰려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명소리를 사고로 오인한 시민들이 급하게 대피하다 부상을 입는 사고 역시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참사 1년을 맞는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유통업계를 비롯해 과도한 마케팅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선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도 있다. 이미 핼러윈 데이가 젊은층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은 만큼 20~30대가 몰리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핼러윈 관련 사진과 게시물이 넘쳐난다. SNS 게시물에서는 “핼러윈에 코스프레 하고 홍대 가실 분”과 같은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할로윈에 강남역,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가겠다는 글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