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남궁민·경쾌한 가모장 판타지, '연인'·'강남순' 폼 美쳤다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연인'에서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의 멜로는 묵직하게 절절하고, '힘쎈 여자 강남순'에서 김해숙부터 김정은과 이유미까지 3대로 이어지는 가모장주의 코미디는 경쾌하다. 어디로 눈을 돌려도 즐거운 주말 편성표가 드라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 남궁민 멜로 눈빛 '연인', 어떻게 안 봐?

MBC 금토드라마 '연인'은 부인할 수 없는 최근 국내 드라마 시장의 히트작이다. 닐슨코리아 전국 시청률 12.2%를 기록했던 파트1에 이어 파트2 또한 11.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이장현 역의 남궁민과 여자 주인공 유길채 역의 안은진을 향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두 사람의 가슴 절절한 멜로 감성과 비극적인 서사가 보는 이들의 애틋함을 자아내고 있다는 평이다. 가볍고 해피엔딩 위주의 로맨틱 코미디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이례적인 풍경이다. 

그 선두에 있는 건 역시 남궁민이다.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검은 태양', '천원짜리 변호사'로 드라마 불패 신화를 썼던 남궁민에 대한 신뢰감이 '연인' 초반부 관심을 유도했고, 오랜만에 멜로 연기로 진한 감성을 보여주는 그에게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졌기 때문. 컷 단위로 미묘한 감정 변화, 가벼운 코믹과 애절함을 오가는 감정의 진폭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 '강남순' 이렇게 경쾌한 가모장 판타지를 봤나

JTBC 토일드라마 '힘쎈 여자 강남순(약칭 강남순)'은 할머니 길중간(김해숙 분), 엄마 황금주(김정은 분), 딸 강남순(이유미 분)으로 이어지는 삼대에 걸친 모녀지간의 이야기를 코믹한 판타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가부장제도가 아닌 '가모장제도'를 현실적으로 살린 설정이 의외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하며 시선을 끄는 중이다. 

강남순 집안의 여성들은 단순히 힘만 센 게 아니다. 부와 힘을 동시에 거머쥔 재력가로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황금주가 남편인 강봉고(이승준 분)에게 먼저 청혼을 하며 "딸을 낳아 대를 이어야 한다", "회사 관두고 집에 들어앉는 게 어떠냐"라고 제안했을 정도다.

실질적 가장 황금주의 거침 없는 행보는 현실의 가부장제도를 성별 반전으로 절묘하게 비틀어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극 초반 황금주가 강봉고를 향해 "집에서 애나 보는 게 뭐가 그렇게 힘들다고"라 쏘아붙이는 모습은 다수의 드라마들에서 남편이 전업주부 아내를 무시하며 화내던 모습을 고스란히 역전시킨 구도로 현실을 풍자한다는 평까지 나왔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러한 '강남순'의 분위기가 불편하지 않고 경쾌하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 불쾌감을 남기지 않으려는 '강남순'의 균형감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사고 있다. 

#TV 드라마 모처럼 선의의 경쟁

OTT 위주로 돌아선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 드라마의 상황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상파 방송사 편성은 상대적으로 기대작의 궤를 벗어나기도 했던 바. 이 가운데 모처럼 등장한 '연인'과 '강남순'의 선전은 드라마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더욱이 디즈니+ '무빙' 외에 최근 OTT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이렇다 할 관심을 끌지 못하던 가운데 지상파 방송 작품의 선전이 더욱 눈에 띄는 모양새다. 

오랜만에 나타난 방송사 인기 드라마의 명맥은 이어질 수 있을까. 편성 시간대나 시청의 연속성이 사라지고 오직 작품의 매력 만으로 승부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인'과 '강남순'은 각각의 매력 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후반부에 치달은 '연인'과 본격적인 전개에 접어든 '강남순'. 두 드라마의 레이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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