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110골 ‘수퍼 소니’, 전설 긱스도 넘어섰다

김민기 기자 2023. 10. 2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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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풀럼전 1골 1도움
토트넘 손흥민이(오른쪽) 24일 풀럼과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포효하고 있다. 절친으로 알려진 동료 페드로 포로가 가장 먼저 달려와 축하했다./AFP 연합뉴스

“우리는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최고 선수 중 하나를 보고 있다. 정말 대단한 선수이지 않은가.”(전 리버풀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

“손흥민은 케인 이적으로 생긴 골 공백을 메운다. 팀 공격 중심에 서서 환상적 활약을 펼친다.”(영국 BBC)

모두를 열광하게 만드는 활약이었다. 손흥민(31·토트넘)이 24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풀럼과 벌인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면서 2대0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36분 히샤를리송(26·브라질)이 건넨 공을 받아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툭 치며 수비수를 제친 뒤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 차기로 선제골을 뽑았다. 이어 후반 9분엔 페널티 박스 바로 밖에서 공을 잡은 다음 왼쪽에서 쇄도하는 제임스 매디슨(27·잉글랜드)에게 살짝 밀어줬다. 매디슨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면서 어시스트를 완성했다. 9경기 무패(7승2무·승점 23)의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7승2패·승점 21)를 제치고 다시 리그 1위에 복귀했다. 풀럼은 13위(3승2무4패·승점 11)다. EPL 사무국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MOM·Man Of the Match)는 단연 손흥민. 59% 지지를 받았다. 올 시즌 세 번째 MOM이다.

손흥민은 올 시즌 7골(1도움)을 기록, 리버풀의 무함마드 살라흐(31·이집트)와 함께 득점 공동 2위다. 지난 시즌 36경기 10골 6도움으로 다소 부진해 비판을 받았지만 올 시즌 공격적 축구를 하는 안지 포스테코글루(58·호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스트라이커로 입지를 다졌고, 결정적 순간 골로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팀을 떠난 잉글랜드 간판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30·바이에른 뮌헨)을 그리워하는 목소리도 점점 잦아든다.

현지에선 칭찬 일색이다. 캐러거를 비롯한 많은 축구 평론가들이 그를 “역사에 남을 선수”라고 치켜세운다.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칭찬했던 포스테코글루는 “더 말할 필요 없다. 인간으로서 믿을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동료 매디슨은 “이런 말을 자주 하지 않는데, 손흥민은 월드클래스”라고 강조했다. 매디슨은 이날 경기 전 “손흥민은 늘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시간을 쓴다. 매일 아침 얼굴을 볼 때마다 안아주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영국 현지에서도 매디손(매디슨+손흥민)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둘 간의 브로맨스(남자들 간 독특한 우정)는 이미 유명하다. 매디슨은 지난 6라운드 아스널전(2대2 무)에선 손흥민의 두 골을 모두 돕기도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찰떡 호흡인 셈이다.

손흥민은 이날 승리 후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겸허하게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8일 크리스털 팰리스와 리그 10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이날 골로 EPL 통산 110골을 기록, 109골을 기록한 라이언 긱스(50·웨일스·은퇴)를 제치고 역대 최다 득점 공동 26위에 자리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지 9년 차(277경기)에 달성했다. 잉글랜드 축구계는 “올 시즌 25골을 바라볼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안방 50골을 기록, 단일 경기장 최다 득점 3위에 올랐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2019년 4월 개장했다. 살라흐가 리버풀 홈 안필드에서 65골을 넣었고, 케인이 토트넘 홈에서 62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이 쌓은 승점 23은 EPL 역대 첫 9경기 최다 승점이다. 한국 대표팀을 이끈 뒤 첼시 지휘봉을 잡았던 거스 히딩크(77·네덜란드) 감독이 2008-2009시즌 첫 9경기 승점 22를 쌓은 바 있다. 조심스레 토트넘이 첫 EPL 우승이란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포스테코글루는 “후반전은 정말 실망스러웠다. 우리는 공격 기회를 낭비했다”면서 들뜬 분위기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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