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이 구토하자… 中 유치원 교사, 토사물 다시 먹였다

박선민 기자 2023. 10. 24.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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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토사물을 먹이고 있는 중국의 보육교사. /더우인

중국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구토한 아이에게 토사물을 다시 강제로 먹이는 일이 벌어졌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지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허핑구 교육청은 지난 13일 아동학대 혐의를 받는 보육교사 A씨에 해임 명령을 내렸다. A씨는 지난달 15일 허핑구의 마루완 유치원에서 6세 아이에게 강제로 토사물을 먹인 혐의를 받는다. 아이가 점심으로 나온 호박을 먹은 뒤 이를 게워 내자, 토사물을 다시 먹도록 강요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의 옷이 더러워진 것을 발견한 부모가 수상함을 느끼면서 알려지게 됐다. 유치원 측은 사건 직후에는 부모의 CCTV 영상 확인 요청을 거절하다, 경찰과 교육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그제야 이를 공개했다. CCTV에는 A씨가 아이에게 토사물을 떠먹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CCTV 영상은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도 확산했다. 네티즌들은 아동학대를 지적하는 한편 사건 초기 이 사실을 은폐하려 한 유치원 측을 향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유치원 측은 A씨 해고는 물론 교사 채용 시스템을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허핑구 교육청은 “허핑구의 다른 유치원에도 이 같은 일이 있는지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아동학대를 종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이번 일로 과거 중국에서 있었던 아동학대 사건들도 재조명됐다. 대표적인 사건이 2017년 베이징의 한 유치원에서 교사가 아이를 바늘로 학대한 것이다. 당시 교사는 징역 18개월과 5년의 아동관련기관 취업제한 명령을 선고받았다. 또 지난 8월에는 중국 북동부의 한 유치원 교사가 구타로 유치원생의 코를 부러뜨리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SCMP는 중국 젊은층의 보육교사 기피 현상이 아동학대로 이어진다고 봤다. 매체는 “낮은 임금 대비 업무 강도가 높은 탓에 보육교사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학업 성취도가 높은 젊은 졸업생들이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것을 꺼려 자격이 부족한 직원을 채용하게 된다”며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번 일로 교사 자격에 대한 논의가 다시 시작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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