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초점] 스스로 커리어 망친 유아인과 이선균

우다빈 2023. 10. 24.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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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선균 마약 의혹 일파만파 
드라마·영화 제작사들 수사 결과 '대기'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국내에서는 믿고 보는 흥행 배우이자 해외에서는 영화 '기생충'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이른바 '유아인 리스크'가 업계의 뜨거운 감자였다. 유아인이 대마·프로포폴·케타민·졸피뎀 등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혐의를 받으면서 그가 출연하거나 출연 예정이었던 작품들이 타격을 받았다. 일부 작품은 유아인을 다른 배우로 대체했으나 이미 후반작업까지 만료된 작품들은 낭패를 봤다. 특히 거액의 제작비가 들어간 영화의 경우 공개를 포기한 사례가 있기에 '유아인 리스크'라고 불리기도 했다.

유아인 사태가 한 차례 폭풍처럼 지나간 후 마약에 대한 업계 내 경각심이 더욱 강조됐다. 이 가운데 지난 19일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다. 경찰이 서울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한 후 관계자를 수사하던 과정에서 이선균이 약 3억 5천만 원을 해당 관계자에게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고 범죄와의 연결고리가 확인됐다.

소속사는 긍정이나 부정을 하지 않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직까지 이선균이 내사자 신분이었다는 것을 감안한 입장 발표다. 다만 23일을 기점으로 이선균에 대한 혐의가 확실시 된 상황이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 등 투약 혐의로 이선균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이선균 등 3명이 함께 마약을 투약하거나 관련이 있다고 보고 내사 단계에서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입건했다. 특히 이선균 등이 취급한 마약류에는 대마 외 다른 마약류도 함께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이에 따른 후폭풍 여파가 지속되고 있다. 가장 먼저 차기작들에 잇따른 '불똥'이 떨어졌다. 드라마 '노 웨이 아웃' 제작진은 이날 입장을 내고 "이선균 측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긴 직후 상황이 정리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하차의 뜻을 전했다. 제작사는 매니지먼트사와 합의하에 배우의 입장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노 웨이 아웃'에서 이선균이 흉악범을 지키는 경찰로 캐스팅된 만큼 하차는 피할 수 없었다. '노 웨이 아웃'은 아직 이선균의 촬영을 시작하지 않아 피해가 적은 편이지만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는 촬영을 이미 마친 상황이기에 손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제작사들 모두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TV '닥터 브레인' 측은 시즌2 관련 공식화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제는 주연 배우의 논란으로 출연작이 무기한 개봉 포기 수순을 밟는 것이 이례적인 일이 아니게 됐다. 톱배우 캐스팅에 의존도가 높다는 업계의 지적도 있다. 이선균의 마약 투약 의혼에 대중의 분노도가 유독 높은 것에는 그가 올해 꾸준히 '열일'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영화 '킬링 로맨스'와 '잠'을 연이어 개봉했고 인터뷰 및 예능으로 호감 이미지를 구축했다. 아울러 그의 아내이자 배우 전혜진이 이선균의 칸 일정에 동행할 만큼 가정적인 인상이 깊기도 했다.

마약 투약 혐의가 확정된다면 올해로 연기 24년차의 배우 이선균은 스스로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게 된다. 칸 영화제를 수차례 다녀올 정도의 국내에서는 위엄을 갖고 있는 톱배우였으나 현재는 작품에 누를 끼치는 민폐 배우 신세가 됐다. 후배 유아인의 사례가 이선균에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모양새다. 현재까지의 정황상으로는 이선균의 출연작은 내년까지도 공개가 불투명하다. 추가 보도가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경찰이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는 취지의 발표를 내놓은 만큼 '이선균 리스크'의 파장은 쉬이 지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측에 따르면 경찰은 조만간 일정을 조율해 마약 검사 및 조사를 진행한다. 현 사태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제작사들도 곧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별다른 공식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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