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쏘고, 1호 배달…모든 골은 ‘손’에서
득점 공동 2위로 2골 차 홀란 추격
토트넘, 풀럼전 승리로 선두 복귀
손 “자만하면 안 된다” 캡틴 면모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31·토트넘)이 소속팀으로 돌아가자마자 1골·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와 리그 선두 복귀를 이끌었다.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털고 물오른 득점 감각을 유지하면서 득점왕 경쟁에도 다시 가세했다.
손흥민은 24일 풀럼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홈경기에서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전반 36분 득점포를 가동했다. 히샤를리송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오른발로 전매특허인 감아차기 슈팅을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리그 7호 골.
손흥민은 이 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함께 득점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9골)과의 격차는 2골로 좁혀졌다.
손흥민은 절정의 골 감각을 선보이며 몸 상태에 대한 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앞서 사타구니 통증을 호소하고, 지난 17일 홈경기로 치른 베트남과의 친선전도 풀타임 소화한 뒤 장거리 이동을 한 터라 많은 토트넘 팬들은 그의 컨디션 저하를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손흥민은 풀럼전에서 이번 시즌 첫 도움도 올리며 만능 활약을 펼쳤다. 후반 9분 박스 왼쪽을 파고드는 제임스 매디슨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매디슨이 득점에 성공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토트넘은 이 점수를 그대로 지켜 승리했는데, 팀의 모든 득점에 관여한 셈이다.
후반 36분 교체되기 전까지 손흥민의 맹활약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볼 터치 횟수는 37번으로 많지 않았지만, 효율이 높았다. 패스 성공률은 83%를 기록했고, 3번 슈팅을 시도해 1골을 만들어냈다. 4번의 키패스 중에서 도움도 나왔다. 드리블은 4번 시도해 3번 성공했다.
이번 시즌 새로 주장을 맡은 손흥민은 리더로서 면모도 충분히 발휘했다. 손흥민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에 나서 태클도 한 차례 성공했고, 9번의 지상 볼 경합에서 4번을 따내는 등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문전에서 볼터치를 한 번 더 가져가면서 슈팅 기회를 놓치자 다그치는가 하면, 매디슨의 득점 때는 특유의 다트 세리머니를 따라 하며 기를 북돋웠다.
소파스코어 등 축구통계매체는 경기 후 손흥민에게 8점대 후반의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은 전체 투표 중 59% 득표율로 경기 후 공식 수훈 선수로도 선정됐다.
손흥민의 맹활약에 토트넘은 9경기째 무패 행진(7승2무)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우승, FA컵 우승으로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7승2패·승점 21점)를 승점 2점 차로 밀어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팀 전체가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아직 완벽한 것은 아니다”라며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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