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전 동거인, 사랑도 일도 잃을 판

박용하 기자 2023. 10. 24. 22: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희롱’ 논란에 결별 통보받고
언론인협회에선 제명 처분 위기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왼쪽)가 사실혼 관계인 안드레아 잠브루노와의 결별 소식을 알리면서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한때 다정했던 모습의 사진. X 캡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전 동거인이자 언론인인 안드레아 잠브루노(42)가 성희롱 발언으로 결별을 통보받은 데 이어, 협회에서 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은 23일(현지시간) 롬바르디아주 언론인협회가 미디어그룹 메디아세트 산하 ‘레테 4’ 방송의 뉴스쇼 <오늘의 일기> 진행자인 잠브루노를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멜로니 총리는 지난 20일 사실혼 관계인 잠브루노와 헤어진다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밝혔다. 멜로니 총리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그의 성희롱 논란이 결별 원인으로 지목됐다.

메디아세트 계열의 또 다른 시사 프로그램인 <스트리시아 라 노티치아>는 잠브루노가 여성 동료에게 “단체 성관계에 참여하면 나와 함께 일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음성을 최근 공개했다. 또한 그는 사내 불륜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멜로니 총리는 해당 방송이 나간 다음날 직접 SNS에 글을 올려 결별을 선언했다. 메디아세트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잠브루노에 대해 방송 출연 잠정 정지 결정을 내렸다.

롬바르디아주 언론인협회가 잠브루노의 발언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할 경우 제명 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전망했다.

잠브루노는 2014년부터 프리랜서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멜로니와는 2015년 한 TV 프로그램 촬영장에서 처음 만났다. 둘은 결혼하지 않은 채 2016년 딸을 낳았다. 지난해 10월 멜로니가 이탈리아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면서 잠브루노 역시 이탈리아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