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방·고시원 전전하는 암 환자들…‘의료상경’ 해결책 있다는데
지역간 의료격차 완화가 해법이지만 요원해
당장 치료중 주거문제 해결 안돼 전전긍긍
케어닥, 환자 주거공간 ‘케어스테이’ 서비스
환자관리·단기숙박 해법됐지만 30개실 불과
24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가운데 소위 ‘빅5’라 불리는 의료기관(서울아산·삼성서울·서울성모·세브란스·서울대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약 71만명이다. 2013년 50만여명에서 43% 늘어난 수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경북, 강원, 충북, 경남 순으로 지방환자들의 상경 사례가 많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쏠림 현상의 원인이 지역 간 의료 격차에 있다고 보고 장기간에 걸쳐 지방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최근 의료계의 큰 화두인 의대 증원 문제도 십수년 뒤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지금 당장 치료를 받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환자들이 주거 문제로 애를 먹고 있다는 점이다. 치료기간이 수개월 걸리는 경우가 많고 병원의 병상이 부족한 데다 입원 기한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아 대다수의 환자들이 병원 주변을 전전하고 있다. 상경 환자들의 경우 경증보단 중증이 많고 대부분 고령층이라 이동 자체가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이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선 임시로 거주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필수지만 환자들의 치료 일정에 맞게 단기간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케어스테이에서 실제 통원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이같은 주거시설이 더욱 확충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단기 숙박과 환자 관리 서비스가 결합된 형태는 케어스테이가 유일한데 이용 가능한 객실은 30개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재병 케어닥 대표는 “일찍이 고령사회에 접어든 일본의 경우 정부 보조금 등을 활용해 연간 132만명가량의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라며 “환자들이 일상생활로 빠르게 복귀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본격적으로 확충해가겠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렇게나 줄었어?”…한국인이 외면한 한국 최고 관광지 ‘어쩌다가’ - 매일경제
- “모든 학력 의미 없다”…‘장학금 환수하겠다’는 서울대에 조민의 답변 - 매일경제
- [속보] 리커창 전 중국 총리 사망…사인은 심장병 - 매일경제
- “누추한 가격에 귀한 분이”…반값 한우·배추 여기에 떴다는데 - 매일경제
- 남현희 “전청조 성전환, 주민등록증 2개였다” - 매일경제
- 서울서 유일하게 아파트값 떨어진 곳 나왔다…3개월만에 처음 - 매일경제
- “재벌 3세라더니 61만원 없어 신용불량자”…남현희 전 연인, 충격적 실체 - 매일경제
- 시진핑에도 할 말은 했던 ‘2인자’...中 리커창 전 총리 별세 - 매일경제
- 장미란 차관, 재산 6.9억 신고...누리꾼 “이게 정상 아닌가?” - 매일경제
- 日 “이정후, 참을성 많은 메이저리그 팀 찾는다”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