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홉 없는 제이홉 거리…허락 못 받아도 ‘만들고 보자’
[KBS 광주] [앵커]
인기 연예인들의 유명세를 활용해 팬들을 끌어모으고 관광명소를 만들려는 지자체가 많습니다.
그룹 BTS 멤버인 제이홉의 고향인 광주 북구가 예산을 들여 '제이홉 거리' 만들기에 나섰는데, 제동이 걸렸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그룹 BTS의 멤버 제이홉은 광주 지역번호 '062'와 '518'을 딴 노래를 만든 광주광역시 출신입니다.
[BTS 'MA CITY' :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BTS 멤버 제이홉이 졸업한 고등학교 앞 공원입니다.
광주 북구청은 이곳을 포함해 제이홉 출신 초·중·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특화거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광주 북구청이 만든 사업 계획서입니다.
'제이홉'을 연상시키는 사업명에 학교 담장에 제이홉 콘텐츠를 만들고, 모교 후배들과 팬미팅을 추진하겠다고 적었습니다.
특별교부금 17억여 원을 따냈습니다.
구청 예산까지 합쳐 약 20억 원을 투입하겠다는데, 정작 당사자나 소속사 허락은 받지 않았습니다.
소속 기획사는 "아티스트의 초상과 성명을 사용해 추진하는 거리는 허가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소속사의 입장에 광주 북구청은 갑자기 말을 바꿉니다.
[광주시 북구청 체육관광과 관계자 :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홉(hope) 스트리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시작했기 때문에..."]
대구 남구는 영화감독 봉준호 거리 조성을 시도했다가 허락을 못 받자 캐릭터 구조물만 설치했습니다.
[한지성/참여자치21 공동대표 : "이 부분 자체가 전문성이 없이 정확한 콘텐츠 개발을 하지 않고 진행하는 형태로 하다보면..."]
연예인과 예술인의 명성에 기댄 자치단체의 밀어붙이기식 사업에 졸속 전시행정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이두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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