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하야오, CG 없이 그려낸 새 작품의 테마는 ‘친구’
[앵커]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10년만에 신작을 내놨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하지 않고 하야오 감독의 일생을 그린 자전적 작품인데요, 수십년간 감독과 호흡을 맞춰온 이번 작품의 제작자를 강푸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2013년 은퇴 선언으로 세계가 술렁였던 미야자키 하야오.
한평생 평화와 생태주의를 말해 온 거장이 은퇴를 번복하고 신작을 내놨습니다.
말하는 새를 만난 소년이 낯선 세계를 탐험한다는 고전적 줄거리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생이 녹아 있습니다.
[스즈키 토시오/'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제작자 : "미야자키 감독에겐 굉장히 두근거리는 일이었습니다.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그걸 보여주지 못하면 죽어서도 한이 남는다고 할까요."]
구상부터 제작까지, 10년을 매달려 결정한 작품의 최종 주제는 '친구'입니다.
["(작품의 주제는) '인간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친구를 발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독의 인생에서 핵심 역할을 한 두 사람이 영화 속에 담겼습니다.
애니메이션의 세계에서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주인공의 '큰할아버지'로 등장합니다.
["미야자키 감독에게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은 여러 의미를 가진 인물입니다. 직장선배이자 동료, 전우면서 친구인 것이죠."]
소년을 모험으로 이끄는 수상한 새는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입니다.
["첫 만남이 45년 전 일이죠. 저와 나눈 대화가 영화 속에 세밀하게 담긴 걸 보고 '이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구나' 싶어 감동했습니다."]
기존 대표작들만큼 문제 의식이 선명하진 않지만, CG 없이 완성한 압도적인 영상미가 돋보입니다.
[영화 대사 중 : "너만의 탑을 쌓아 가거라."]
여든 두 살의 거장이 평생 쌓아올린 '자신만의 아름다운 세계'.
애니메이션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이번 작품은 내일(25일) 개봉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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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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