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번호판 꺾고, 핸들 높이고”…불법 대형 이륜차 활보
[KBS 춘천] [앵커]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강원도에는 속도를 즐기려는 대형 이륜차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조명과 굉음을 자랑하기 위해 불법 개조하고, 과속으로 질주하는 오토바이들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큽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용하던 시골 도로에 한껏 멋을 부린 대형 오토바이들이 떼지어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핸들 높이가 유독 높은게 눈에 띕니다.
핸들을 원래보다 35㎝나 높인 이른바 '만세 핸들'입니다.
옆으로 넓힌 '광폭 핸들'도 있습니다.
모두 불법으로 개조했습니다.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를 조작하기 힘들어 돌발상황에서 특히 위험합니다.
[단속 경찰관 : "자동차 관리법상 입건 대상으로 변경된 핸들을 설치하신 겁니다."]
번호판도 각양각색 개조했습니다.
번호를 안보이게 하려고 직각에 가깝게 위쪽으로 꺾어 달거나,
[교통안전공단 안전단속원 : "번호판이 이렇게 올라갈 순 없어요. 지금 보시면 바꾸신 거잖아요. 30도 이상 올라가면 안 돼요."]
제 위치가 아닌 엉뚱한 데 달아놓고, 일부를 손수건으로 가리기도 합니다.
[단속 경찰관 : "사이드에 있고, 번호판 다 가리고 이건 명백한 위법인 겁니다. 움직이지도 않아요. 다 가렸잖아요."]
굉음을 내기위해 소음기도 개조하고 형형색색 조명으로 치장까지 했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음성변조 : "등록증에도 105데시벨(dB) 합격이라고 돼 있더라고요. 그거 보고서 구입을 한 거거든요."]
무법 질주도 판을 칩니다.
제한속도 시속 80㎞ 도로를 시속 130㎞로 쏜살같이 내달리고, 차들 사이를 곡예운전하듯 누빕니다.
무면허 운전자도 줄줄이 덜미가 잡힙니다.
설악산으로 향하는 강원도 홍천과 양양 사이 44번 국도에서 3시간 동안 적발된 오토바이만 60대가 넘습니다.
[박경록/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 안전관리처 차장 : "무분별하게 교환(불법 개조)을 한다고 한다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또 다른 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단속을 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다음 달(11월)까지 대형 이륜차의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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