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억 청사’ 재심사 제동…“확장 근거 빈약”

박기원 2023. 10. 2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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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천2백억 원대 남해군 신청사 건립 사업이 다시 암초를 만났습니다.

사업 적정성 재검토에서, 남해군의 요청으로 관련 절차가 일시 중단됐는데요.

남해군은 사업비 증액 근거를 더 찾겠다는 계획입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60년 넘은 청사를 대체할 새 청사 건립을 추진하는 남해군.

사업비 695억 원으로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지만, 지난 6월 500억 원이 더 늘어난 천2백억 원으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신청했습니다.

지하 주차장 등 면적이 크게 늘었고, 자잿값이 올라 사업비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적정성을 검토해 온 한국지방재정공제회 지방투자분석센터는 다음 달 확정 사업비를 남해군에 알릴 계획이었지만, 결과 통보 10여 일을 앞두고 관련 절차가 잠정 중단됐습니다.

남해군이 재검토 일시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이달 중간보고회에서 센터 측의 추정 사업비는 850억 원, 남해군이 신청한 것보다 350억 원 적은 규모입니다.

특히 재조사 의뢰의 핵심인 지하 주차장 면적 증가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이유로 모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남해군은 지상에 읍성과 보호수가 있어 지하 주차장 면적 증가가 필수라며, 다음 달 문화재청 심의 등을 거쳐 내년 초 재검토 재개를 요구할 계획입니다.

[하홍태/남해군 핵심전략추진단장 : "건축 당시에 조금은 어렵더라도 욕심을 좀 부려보자는 게 주민들과 우리 행정의 뜻인 것 같습니다."]

지하 주차장 1면을 늘리는 데 드는 비용은 1억 원 정도.

남해군 계획대로라면, 지하 주차장을 늘리는 데만 120억 원 넘는 예산이 듭니다.

[하복만/남해군의원 : "가뜩이나 어렵고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입장에서 청사만 크게, 호화롭게 짓는다고 해서 그게 우리 군민들한테 호응이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년으로 예정됐던 준공도 이미 2년이나 늦어진 상황.

사업 규모를 아직 확정 짓지 못하면서, 남해군의 신청사 건립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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