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조인성, '올해의 아름다운 예술인' 영예 [종합]
이정재 영화·이순재 연극·임권택 공로
김서형 독립영화·조인성 굿피플 예술인상
"한국예술 다시 부흥하는 한 해 만들 것"
‘아름다운 예술인상’을 수상한 배우 이정재가 내년에는 영화, 드라마, 연극 등 한국예술이 부흥할 수 있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제13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이 2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 스테이지28에서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인 임권택 감독, 배우 이순재, 이정재, 조인성, 김서형과 유인촌 문화체육부장관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재단은 올해의 아름다운예술인상 수상자로 배우 이정재(영화), 이순재(연극), 조인성(선행), 김서형(독립영화), 임권택 감독(공로) 등 5명을 선정했다.
“요즘 고민이 많다”고 밝힌 유인촌 장관은 “내년에 제작되는 영화와 드라마가 몇 편이 제작되는지, 얼마나 제작될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다”고 염려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언젠가는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인재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뛰어놀 수 있도록,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유인촌 장관은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안성기를 향해 “내 친구 안성기가 더 건강해져서 스크린에서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해 현장을 감동케 했다.
이정재는 수상 직후 “항상 이 시상식에 오면 감동적이고 훈훈하고, 깊은 울림과 깨달음까지 얻고 간다”며 “올 때마다 잘왔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오늘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고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올해 영화나 드라마가 참 많이 줄었다. 코로나19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작품이 많이 줄어 아쉬운 한 해였다”고 되돌아보며 “내년엔 동료들과 열심히 노력해서 그 옛날 황금기를 다시 이끌어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이순재는 “늘 어려움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금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도망가지 않고 나를 도와준 내 아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상금은 기부하고 싶지만 집사람에게 일단 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 상에 감격할 수밖에 없는 것이 67년째 연기 중이지만 상다운 상을 못 탔다”며 “상이라는 건 아무리 내가 잘해도 옆에 있는 사람이 잘하면 못타기 마련이지 않나. 언젠가 상을 탈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온 결과 이 아름답고 보람있는 상을 받게 됐다. 너무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권택 감독은 “상을 받을 때마다 늘 속으로 혀를 차곤 한다. 내가 내 작품을 봐도 완벽하다고 느낀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어찌 보면 정말 부끄러운 영화인생을 살았고, 한편으로는 그 부끄러움으로 만든 영화를 누군가가 훈계할까 봐 가슴 졸이며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젠 끝나가는 나이로 접어들고 있고, 100% 만족할 영화를 찍어낼 가망도 없다”면서 “‘인생이 이렇게 끝나고 있구나’란 생각을 하지만, 내 어설픈 영화를 봐주고 칭찬해주시는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깊은 여운을 안겼다.
조인성은 “운 좋게 배우를 하게 되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생각보다 돈을 더 많이 벌게 됐다”며 “주위에서 ‘돈에 취하기 쉽다’, ‘돈에서 독을 빼내면 복이 온다’는 말을 듣고 이기적인 마음에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독이 다른 분들에겐 큰 도움이 됐고, 복으로 돌아온 것 같다”며 “이 상금도 필요한 분들께 기부하겠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김서형은 “‘비닐하우스’를 알아봐 준 심사위원, 선배님들께 그리고 13회가 된 아름다운 예술인상에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은 2011년부터 해마다 영화, 연극, 선행, 독립영화, 공로 부문에서 활동이 돋보인 예술인을 선정해 아름다운예술인상을 수여해왔다. 수상자는 각각 2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는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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