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대안고 개교 연기…교육계 혼란 여전

박미영 2023. 10. 2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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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내년에 청주에 들어설 예정이었던 공립 대안고등학교 개교가 1년 미뤄졌습니다.

교육청이 관련 교육 과정을 다시 설계하기로 해서인데요.

교육계 내부의 갈등과 혼란이 여전합니다.

박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안고등학교인 가칭 단재고 조성 공사가 한창인 옛 중학교 건물입니다.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시설 개선 작업이 한창이었지만, 개교와 함께 공사도 1년 더 연장됐습니다.

충북교육청이 내년 3월 시행을 목표로 준비된 교육 과정을 새로 개편하고자 개교를 미뤄서입니다.

교육청은 내년 7월까지 교육 과정의 명칭과 교수법, 학생 평가 방법 등을 확정한 뒤 입학 전형을 거쳐 후년 3월부터 학교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관련 전담팀을 새로 구성한 데에 이어 발전적인 개교를 위한 포럼 등을 열었습니다.

단재고의 교육 비전과 목표에 대해서는 도민 공모로 의견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윤건영/충청북도교육감 : "대학 교수, 학자를 거친 교육감의 양심적인 입장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도민이 준 권한을 가지고 특화된 학교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당장 내년 입학을 준비해 온 학생과 학부모들은 개교 연기 방침에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학부모/음성변조 : "처참하죠. 아이가 당장 내년에 학교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다음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더 해야 되는 거고요."]

관련 연구회가 5년여 준비한 교육 과정을 토론이나 공청회 같은 공론화 과정 없이 재설정하기로 한 데 대한 반발도 큽니다.

[정길재/고등학교 교사 : "단재고의 교육 과정을 서로 협력·협의할 수 있는 구조체를 만들어서 같이 해보자고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감과의 공식적인 대화의 자리는 한 번도 없었고요."]

단재고의 대안 교육 과정이 학력과 입시 중심으로 재편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미래교육을 위한 사회적 합의가 시급합니다.

KBS 뉴스 박미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그래픽:김선영

박미영 기자 (my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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