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가량 텅 빈 상가”…나주시, 혁신도시 공실 전수조사 공개
[KBS 광주][앵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상권이 좀처럼 침체 늪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상가 두 곳 중 한 곳이 비어 있을 정도로 공실률이 심각한데요,
5만 자족도시로 조성됐지만 인구는 늘지 않고 상가만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공급 과잉으로 갈수록 임차인 찾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최대 공기업이 자리한 한국전력 주변의 상가건물.
혁신도시 중심 상권이지만 줄줄이 임대 문구가 붙어있습니다.
[인근 상인/음성변조 : "일단 안에 아무것도 안 되어있는 거 있잖아요. 바닥이나 이런 거는 한 번도 (입주자가) 들어온 적이 없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옆 건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건물 입구에 거미줄이 쳐있고 우체통에는 전기요금 고지서가 쌓여있습니다.
애타게 임차인을 찾고 있지만 거래는 물론이고 요즘은 문의 전화 조차 없습니다.
[조기준/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나주시 지회장 : "(출범) 3년 차, 4년 차에만 지어지다가 말았거든요. 그 뒤에는 상가 자체를 거의 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보통 적게는 4년, 많게는 8년째 비어있는 상가들도 아직 있죠."]
고금리에 대출 이자 부담때문에 무작정 임대료를 낮추기도 어렵습니다.
[나주혁신도시 건물주/음성변조 :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대출이 있고, 대출에 따른 이자도 나가야 되고 원리금을 상환해야 하는데 임대료를 낮게 부르다보니까 저희가 그게 안 맞는 거죠."]
5만 자족도시를 목표로 한 광주전남 혁신도시.
혁신도시 출범이 10년이 다되어가지만 인구 4만 명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상주인구가 채워지기도 전에 상가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빈 상가가 늘고 있는데 나주시 조사결과 공실률이 43.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올해 2분기 한국부동산원 조사보다 공실 비율이 5.3%포인트 더 높았습니다.
특히 공공기관이 밀집한 빛가람 호수공원 주변의 상가 공실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문혜인/나주시 일자리경제과장 : "체감적으로는 40%보다는 높다는 말씀도 계신데요. 궁극적으로는 이 데이터를 기초로 해서 정주여건을 개선하던가, 기타 정책을 입안할 때 기초자료로..."]
이번 조사 결과 혁신도시 내 음식점과 사무실 등 특종 업종의 상가 점유 비율이 높고 주말보다는 평일 매출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주시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실 해소와 정주여건 개선 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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