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죽고 외로워 탈출했는데…얼룩말 세로, 여친 '코코'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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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얼룩말 '코코'가 돌연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코는 서울 도심에서 탈출 소동을 일으킨 얼룩말 '세로'와 합사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4일 뉴시스·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코코는 지난 11일부터 복부가 팽대하고, 기립이 어려운 상태로 치료받았다.
코코는 지난해 5월 12일 태어나 광주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 21일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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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얼룩말 '코코'가 돌연 숨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코는 서울 도심에서 탈출 소동을 일으킨 얼룩말 '세로'와 합사해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24일 뉴시스·서울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코코는 지난 11일부터 복부가 팽대하고, 기립이 어려운 상태로 치료받았다. 그러다 16일 수술병원 도착 직후인 오전 6시10분 숨을 거뒀다.
코코는 지난해 5월 12일 태어나 광주시 우치공원에서 지난 6월 21일 어린이대공원으로 전입했다. 탈출 소동을 벌인 세로가 잘 적응하도록 공원 측이 함께 지낼 암컷 얼룩말을 데려온 것. 전입 이후 코코와 세로는 단계별 친화 훈련을 받았다.
코코는 증상을 보이기 전날까지도 방사장에서 시간을 보냈다. 당일 오전 증세를 보여 동물원 수의사와 사육사에게 진료와 처치를 받았다. 타 동물원과 말 전문병원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치료를 병행했다.
수의사 5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회의를 통해 코코는 15일 경기도 이천에 있는 말 전문병원에서 수술받기로 했다. 이에 16일 새벽 긴급 이송했으나 병원 도착 직후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사인은 산통에 의한 소결장 폐색·괴사로 판단됐다. 산통은 말이 자주 겪는 배앓이다. 말은 장을 잡아주는 '장간막'이 잘 발달하지 않아 장이 쉽게 꼬일 수 있다. 빨리 달려야 해 위가 작고, 소화의 대부분이 대결장에서 이뤄져 변비 산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수의사인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은 "코코에게서 평소 증상이 보이지 않았다"며 "담당 사육사 최초 증상 확인 후 사망 시까지 동물원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사망하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이인형 교수는 "안타깝게도 야생동물 특성상 질병의 진행 정도나 수술 등 예측이 어려워 결과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울어린이대공원 손성일 원장은 "향후 동물원 진료와 사육관리 등을 포함한 더욱 강화된 대책을 세우고, 전문가들의 동물복지정책을 종합적으로 수렴·반영하겠다"며 "개체수에 맞춰 동물원 면적을 넓히는 동물원 재조성사업을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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