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인질 추가 석방…“육해공 총공세”·“무슬림 행동하라”
[앵커]
전쟁으로 스러진 가자지구 어린이들 다리에는 이렇게 큼직한 아랍어 글자가 적혀 있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촬영한 건데 폭격이나 사고를 당해도 찾아낼 수 있도록 부모가 미리 써둔 아이 이름입니다.
가자지구에 불안과 긴장이 더해가는 가운데 하마스가 기습공격 때 끌고간 인질 두 명을 추가로 풀어줬습니다.
이하경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괜찮아요, 갑시다. 괜찮아요."]
인질로 잡혀있던 이스라엘 70대와 80대 여성들이 풀려나는 모습입니다.
하마스는 건강과 인도적 이유로 이들을 석방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인 모녀를 풀어준 지 사흘 만입니다.
이들은 이집트를 통해 이스라엘로 돌아와 가족 품에 안겼습니다.
[요체베드 리프시츠/석방 인질 : "저는 지옥에 다녀왔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인질은 이스라엘 측 추산 220명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약 50명의 추가 인질 석방 협상도 진행됐지만, 하마스가 연료 지원을 조건으로 걸어 답보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는 협상 가능성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마크 레게브/이스라엘 총리 수석 고문 : "이스라엘의 '군사적·외교적 압박'의 조합이 인질을 구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압박이 커질수록 더 많은 인질이 풀려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기습 공격 당시 하마스가 잔혹 행위를 저질렀고 보상도 받기로 했다고 주장하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하마스 조직원 심문 영상 : "(보상에 대해서 그들이 어떻게 얘기했나요?) 집 한 채와 '1만 달러'라고 했습니다. (인질 한 명당 그렇다는 말인가요?) 네."]
지상전 준비 태세를 강조해 온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육·해·공을 아우르는 총공세를 예고했습니다.
[요아브 갈란트/이스라엘 국방 장관 : "우리는 공중과 지상, 해상에서 동시에 진행될 '다음 단계'의 대규모 공격에 철저히 대비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습도 계속됐습니다.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아랍과 무슬림 지도자들이 '분명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에 맞선 아랍권 연대를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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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경 기자 (truth2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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