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사무총장에 이현주 전 KBS 간부…‘박근혜 정권 언론장악 부역자’ 비판받아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24일 이현주 전 한국방송(KBS) 대구방송총국장(사진)을 방심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다.
이 사무총장은 1990년 KBS 기자로 입사해 국제부장, 경제부장을 거쳐 KBS 편집주간, 시사제작국장, 대구방송총국장으로 일했다. 방심위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과 한국 참언론인 대상을 수상하고, 최근 방송 분야 저서를 출간하는 등 방송·언론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심위는 지난 8월 윤석열 대통령이 정연주 방심위원장을 해촉한 후 일주일 만에 김진석 전 사무총장을 면직했다.
이 사무총장은 언론노조가 2017년 공개한 ‘박근혜 정권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언론노조는 이 사무총장이 KBS 보도본부 시사제작국장으로 근무할 때 시사제작국 탐사보도팀이 2년 넘게 기획·취재해 온 다큐멘터리 <친일과 훈장> 2편이 불방된 것 등을 이유로 들었다.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보고서와 언론노조의 언론장악 부역자 인명사전 등을 종합하면 당시 제작진은 “(당시 이 시사제작국장이) <친일과 훈장> 2편의 3분의 1 정도를 삭제할 것을 지시했는데, 공교롭게도 ‘박정희 시대’였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사무총장은 정연욱 KBS 기자가 2016년 부당하게 제주방송총국으로 인사 나 사내외에서 비판이 일자 사측을 옹호했다.
정 기자는 당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통화 녹음을 보도하지 않은 KBS를 비판하며 기자협회보에 “침묵에 휩싸인 KBS…보도국엔 ‘정상화’ 망령”이란 글을 기고했다. 이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시 국장단은 “외부 매체에 황당한 논리로 회사 명예를 실추시키는 기고를 하면서 아무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이 잘못된 것”이라며 “KBS를 팔았으면 뒷감당도 하는 게 당연하다”고 주장했다.
강한들 기자 hand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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