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인공지능 CCTV’가 대책 될까?…곳곳 사각지대 여전
[앵커]
이태원 참사 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또 이런 사고가 안 나게 하겠다며 여러 대책을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실시간으로 밀집 위험도를 알 수 있는 인공지능 CCTV를 도입하겠다고 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그럼 계획대로 설치가 잘 돼있을까요?
전문가와 함께 현장, 점검했습니다.
정해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태원 참사 당시 사고 장소 인근에 설치된 공공CCTV는 3대.
하지만 CCTV 속 인파를 보고 위험을 감지해 알린 사람은 없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2022.12.21 : "(서울시) cctv를 다 합치면 8만 대가 넘습니다. 상황실에서 그거를 다 보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죠."]
정부는 이에 전국 지자체 CCTV 53만 대를 2027년까지 지능형으로 교체하겠단 대책을 내놨고, 서울시가 먼저 시범 도입에 나섰습니다.
지금까지 설치한 게 600여 대, 올해 말까지는 900대가 목표입니다.
AI가 실시간으로 밀집도를 살피고 위험도를 구분하면 혼잡을 사전에 풀 수 있단 건데 계획대로 되고 있을까, 전문가와 함께 둘러봤습니다.
행사없는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몰리는 홍대의 한 골목.
CCTV는 잘 보고 있을까요.
200m 거리에 있는 이 지자체 CCTV, 사각지대를 놓치고 있습니다.
폭 4m로 좁은 200m 길이 거리, 여기엔 50m까지만 비출 수 있는 1대 뿐입니다.
여러 방향 인파로 '병목 구간' 가능성이 높은 교차로도 못 비춥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동선이 여러개 겹치잖아요. 이 사람들이 다 여기 한 쪽에 모이게 되면 빵 터지게 되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찍는 곳이 겹치기도 합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두 대가 연속되어 설치돼 있는게 아깝네요. 각이 똑같아요. 비추는 각이."]
위험을 감지했을 때 전파할 수단도 부족해 보입니다.
참사 장소 인근 세계음식거리에 설치된 CCTV엔 작은 스피커 하나 뿐이었습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웅성웅성거려서 뭔 소린지 몰라요. 필요한 게 위험경고 텍스트예요. 전광판. 그런 것도 없잖아요."]
서울시는 CCTV 배치 기준에 대해 모의 실험을 돌린 결과라며 부족한 부분들은 연말까지 보충하겠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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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주 기자 (sey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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