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경제·안보 전략 동반자”…43년 만에 공동성명
양국, 44개 협력 항목 채택
네옴·기가 프로젝트 협력
“이·팔 민간인 공격에 반대”
러·우크라엔 “평화적 해결”
윤 대통령, 카타르로 이동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는 24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각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서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22일 회담을 계기로 이날 총 44개 항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전임 대통령들이 사우디를 방문했지만 공동성명이 채택된 건 1980년 5월 최규하 당시 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43년 만이다. 양측은 “수교 60주년을 맞아 수립한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지속 심화·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양측은 “네옴 프로젝트를 비롯하여 사우디가 추진 중인 키디야, 홍해 개발, 로신, 디리야 등의 기가 프로젝트와 이에 연관된 인프라 사업의 성공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빈살만 왕세자는 최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과 관련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민간인을 공격하는 것에 반대한다”며 “고통받고 있는 민간인들에게 신속하고 즉각적으로 인도적 지원을 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국가 해법에 기반한 정치적 해결과 항구적 평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는 “평화적 수단으로 위기를 해결하는 것과 안보와 안정을 되찾고 동 사태의 부정적 여파를 완화하는 방식으로 사태 악화를 막는 데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고 성명에 담았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핵·탄도 프로그램 및 무기 이전을 포함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모든 위반을 규탄했으며, 사우디는 ‘담대한 구상’ 제안을 포함한 한국 정부의 끈기 있고 단호한 노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킹 압둘아지즈 국제 콘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포럼에 참석해 “아랍 속담에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함께 같이 갈 친구를 선택하라’는 말이 있다”며 “대한민국은 미래를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밝혔다.
포럼에 앞서 윤 대통령은 빈살만 왕세자와 환담을 한 뒤 왕세자가 직접 운전하는 차량 옆자리에 타고 포럼 행사장으로 이동했다. 빈살만 왕세자가 대통령 숙소인 영빈관을 방문하며 환담이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포럼 뒤 카타르 국빈 방문을 위해 카타르 수도 도하로 이동했다.
리야드 |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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