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오줌” 방뇨 논란 칭다오 맥주, 시총 1.2조원 ‘증발’

시가총액 67억 위안 감소

중국 칭다오 맥주 원료에 오줌을 누는 남성의 사진이 전 세계 온라인을 강타한 가운데, 칭다오맥주의 시가총액이 상하이 증시에서 장중 약 1조2000억원이나 날아갔다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중국 산둥성 핑두시 공안국이 지난 21일 동영상 촬영자와 소변을 본 것으로 의심받는 사람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 매체에 “방뇨한 사람과 영상 촬영자 모두 칭다오맥주 직원이 아닌 외주업체 하역 노동자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상하이 증시가 개장한 뒤 칭다오맥주의 주가는 장중 기존 81위안(한화 약 1만4900원)에서 75위안(약 1만3795원)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은 67억 위안(약 1조2320억원) 감소했다. 이후 주가는 다시 80위안대까지 회복하긴 했으나 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선 “역사상 가장 비싼 소변”, “인터넷이 무섭긴 무섭다” 등 반응이 나왔다.

앞서 지난 19일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칭다오 맥주 공장에서 맥주 원료인 맥아가 쌓인 곳에 소변을 보는 듯한 남성의 영상이 올라와 밝칵 뒤집어졌다.

해당 영상이 촬영된 곳은 칭다오 제3공장으로 추정됐다.

영상은 빠르게 퍼졌고, 칭다오맥주 측은 이사회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해당 맥아는 완전히 봉인됐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칭다오 측은 “현재 회사의 생산 및 운영은 모두 정상화”면서 “투자자,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성실하게 정보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칭다오 측은 이번 방뇨 사건을 벌인 이들의 의도를 의심하고 있다. 해당 공장 근처에는 화장실이 있는데 굳이 맥아 앞에서 방뇨하고, 이를 촬영까지 한 동기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방뇨 사건이 터진 칭다오 제3공장은 국내에 수입되는 칭다오맥주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칭다오 맥주의 국내 수입사인 비어케이에 따르면, 맥주 3공장은 중국 내수용 맥주만 생산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역시 “해당 제조업소는 국내에 해외제조업소로 등록되지 않았고, 제조·생산된 맥주는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국내 소비자들을 안심시켰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