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추천설 나돌자…김한길 “개입 안 했고, 안 그럴 것”
윤 대통령 ‘정치 멘토’ 김 위원장, 배후설 확산 우려에 선긋기
인요한 “친한 사이는 맞아…혁신위 인선은 26일까지 마무리”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아래 사진)은 24일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과 매일 통화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제가 방송하면서 (인 위원장을) 안 지가 4~5년 되는데 그동안 4~5번 정도 서로 안부 전화를 주고받은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 인선에 윤석열 대통령 ‘정치 멘토’로 불리는 김 위원장의 입김이 있었다는 해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자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이 ‘인 위원장 추천을 김 위원장이 직접 했다는 주장이 있다’고 하자 “인요한씨뿐 아니라 당의 어떤 자리에 대해서도 인사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향후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의 친분설에 대해 “김 위원장과는 몇년 전 (방송 프로그램) ‘길길이 산다’에 사모님과 같이 출연해서 엄청 친한 사이다. 평소에도 전화를 매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19년 12월 김 위원장 부부와 인 위원장이 <길길이 다시 산다>라는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면서 시작됐다. 방송에서 인 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향해 “형님이라고 하겠다”며 “(저한테는) 동생 이러세요”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김 위원장과 지난해 12월 국민통합위 공식 유튜브 채널의 ‘통합으로 가는 길’ 대담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통합을 위해 이미 10여년 전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이신 인요한 교수님”이라며 “인 교수님이 살아온 것을 제가 대강은 알지만우리 현대사의 중심에 계셨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의 인연이 화제가 되자 김 위원장 측은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 측 인사인 임재훈 국민의힘 경기 안양동안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두 분이 자주 만나지는 못해도 신뢰 관계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신문 보도대로 매일 통화하는 관계는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인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들이 ‘김 위원장과 매일 통화하는 사이가 맞나’라고 묻자 “그건 중요한 게 아니고 그 사모님하고 (방송) 프로그램을 같이 만들어서 친한 사이”라며 “그거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리고 존경하는 김대중 때의 선배님”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선 긋기는 향후 혁신위 운영을 두고 대통령실 배후론, 책임론이 불거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수평적 당정관계를 천명했다.
인 위원장 인선의 배후에 김 위원장이 있다는 의혹은 당내에서부터 제기된 바 있다. 천하람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당협위원장은 전날 MBC 라디오에서 “인요한 교수가 김한길 위원장이랑 국민통합위에서 대담도 하고 그랬다”며 “이게 어떤 방향성, 어떤 의도를 가지고 된 카드냐 지켜봐야 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혁신위원 인선을) 목요일(26일)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혁신위 활동과 관련해서는 “이번에 다 바뀌어야 한다”며 당내 강한 변화를 시사했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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