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포츠 발전 위한 허구연 KBO 총재의 3가지 바람 [MK여의도]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한국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세 가지 고언을 전했다.

허 총재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했다.

이날 국감의 주된 화두는 ‘자유계약(FA) 뒷돈 계약서 의혹’이었다. 유정주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전날(23일) 기자회견을 열고 각 구단들이 제출해 KBO가 보관하고 있는 FA 게약서 중 KBO가 매년 발표하는 야구 연감과 내용이 다른 계약서가 10여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나선 허구연 KBO 총재. 사진(여의도)=이한주 기자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3월부터 KBO 총재를 맡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러면서 유 의원읜 수년 전 SK 와이번스(현 SSG랜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A 선수의 사례를 예시로 들었다.

이에 허구연 총재는 “연감에 나와있는 FA 계약은 스포츠 기자들이 보도한 자료를 바탕으로 연감을 만든다. KBO에 제출된 것과 상이한 것이 있는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답했다.

각 구단들은 2018년까지 옵션이 포함된 계약서를 KBO에 제출할 의무가 없었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옵션이 포함된 모든 계약서를 KBO에 내야 한다.

이를 잘 설명한 허 총재는 유 의원의 전수 조사 요구에는 “뒷돈 거래가 없었다고 파악했다. 그 사안과 다른 사안일 수도 있다. 관련된 내용을 제공해 주시면 한 번 더 확인해 보겠다”며 “구단에서 보유하고 있는 계약서를 다 제출하는 부분에 있어 총재의 권한이 있는지는 살펴보겠다. KBO는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여기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 검토를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허구연 총재는 한국 스포츠계의 발전을 위해 세 가지 조언을 전했다. 그는 ”첫 번째로는 청소년들이 스포츠 활동을 너무 안 한다. 이 점을 의원 여러분들께서 잘 감안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두 번째로 그는 프로스포츠의 현실에 대해 꼬집었다. 허 총재는 “(예를 들면) 프로야구단은 1년에 200억 원의 적자를 계속 보고 있다. 그룹도 지칠 수 밖에 없다. 빛이 안 보인다. 각각의 규제나 법, 조례 등이 감싸고 있어 진일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허구연 총재는 ”각 지자체가 입장 수입, 광고 수익을 많이 가져가고 있다. 구단은 계속 적자다. 대기업이 야구단을 운영하니 규제를 풀어달라고 하면 정경유착으로 보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스포츠 산업으로 접근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 번째는 예산 문제였다. 허 총재는 ”우리나라 체육 예산이 적다. 비인기 종목은 말할 것도 없다. 매우 힘든 단체도 있다“며 ”스포츠 토토의 매출이 5조8000억 원이다. 국외로 유출되는 것이 21조 원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일정시간이 되면 배팅을 못 하게 한다. 미국과 일본을 자주 가는데, 이들은 야구장 안에 게임장을 만들어 놓고, 게임을 하는 도중에도 배팅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다 막아놨다. 스포츠토토에서 나오는 돈으로 많은 경기, 단체가 운영하고 있는데, 의원 여러분들께서 잘 생각하셔서 도와주셨으면 좋겠다. 예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면 한국 스포츠는 계속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열변을 토했다.

한편 이번 국감에서는 내년시즌부터 사용될 예정인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활용됐던 ABS는 2024시즌 시범경기 때 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계획이다.

허구연 총재는 “이 자리를 빌어서 문체부에 감사드린다. 비디오 판독이라든지 자동 볼 판정 시스템은 문체부 지원금이 없으면 실시하기 어려웠다”며 “우리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다. 편차를 없애고 양 팀이 같은 판정을 받도록 하는 게 주 목적이다. 그동안 팬들의 가장 큰 원성이 스트라이크 존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미흡한 부분이 있더라도 적극 도입하려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여의도=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