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럴파크’ 주변엔 1만가구 지어…청년·신혼부부에 우선공급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3. 10. 24.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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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재정비촉진지구 계획안 조감도 [사진출처=서울시]
서울의 가장 낙후된 도심 중 하나인 세운지구가 업무와 주거, 문화시설이 어우러진 ‘직·주·락(職住樂)’ 도심으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중구 을지로 일대에 초고층 오피스 빌딩을 세우고, 주변에 약 1만 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개발 청사진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옆 충무로는 예술 산업 중심지로 다시 육성한다.

24일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운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공개했다. 서울시는 “세운지구를 직주락 도심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을지로 일대의 업무·상업 기능을 강화한다. 서울시는 을지로 일대에 대형 오피스와 상가를 지으면 용도지역을 중심상업지역으로 올려줄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 인프라를 100만㎡ 이상 확보하는 게 목표다. 종상향을 해주는 대신 일정 규모의 벤처창업 용도를 의무화한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기업이 모이는 산업교류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직장과 주거가 혼합된 도심을 만들 계획이기도 하다. 낮에는 붐비고 저녁에는 텅 비는 ‘도심 공동화’를 막기 위해서다. 서울시는 도심 주거단지를 약 1만가구 지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세운지구에 지어지는 주택 가운데 10%가량은 도심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한다. 직장인, 청년, 신혼부부에게 우선 공급할 예정이다.

일과 여가의 균형이 맞도록 문화시설도 대규모로 짓는다. 서울시는 충무로 일대가 한국 영화산업의 상징적 공간이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충무로 일대에는 여전히 오래된 영화관과 공연장이 여럿 입지해 있다. 서울시는 이에 충무로에서 민간 재개발에 나설 경우 공연장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문화시설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문화시설을 조성하는 대신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구상이다.

삼풍상가가 공원화되면 그 지하에는 1200석 규모의 대규모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만들 계획이기도 하다. 장기적으로는 대학로~을지로~충무로 일대를 공연예술 클러스터로 육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컬처의 기반을 충무로, 대학로의 공연예술 역량과 연계할 것”이라며 “관련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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