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김태환 내쫓은 이란 심판의 납득 못할 두 장의 경고, 원인 제공자는 無경고에 두 번째는 배드 파울?
(베스트 일레븐=울산)
울산 현대와 조호르 다룰 탁짐의 대결을 진행한 이란 출신 알리레자 파가니 주심은 아시아와 세계 축구계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심판이다. 심지어 FIFA 월드컵 무대까지 누볐던 나름 '클라스' 있는 심판이다. 그런데 울산에서는 온갖 논란을 낳는 판정을 남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 저녁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벌어진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I그룹 3라운드 조호르 다룰 탁짐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4분 정승현의 선제골을 비롯해 전반 11분과 전반 17분에 두 골을 몰아친 루빅손의 맹활약에 힘입어, 후반 7분 베르손의 한 골에 그친 조호르 다룰 탁짐을 잡고 대회 2승을 챙겼다.
올해 만 45세인 파가니 심판은 국제 대회, 특히 아시아 대회를 유심히 지켜 본 팬들이라면 꽤나 낯익은 인물일 것이다. 아시아 전역을 통틀어 이만큼 풍부한 경험을 가진 심판이 드물다.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8강 프랑스-아르헨티나전을 비롯해 총 네 경기를 진행할 정도였고,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휘슬을 잡았다.
또한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올림픽·AFC 아시안컵·FIFA 클럽 월드컵 등 소위 '큰 물'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며 활동한 심판이다. 그러니까 현재 AFC에서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에 내세울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레프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파가니 심판은 이번 울산-조호르 다룰 탁짐전에서 굉장히 이상한 판정을 남발했다. 경기 초반 정승현과 루빅손의 맹활약으로 순식간에 3-0 상황이 된 후 조호르 다룰 탁짐의 스트라이커 베르손이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묘한 판정이 나왔다.
과거 K리그에서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 소속으로 활동한 바 있는 베르손은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승현과 충돌해 쓰러지는 등 경기 초반 굉장히 심기가 불편한 상황에 놓였었다. 그래선지 쓸데없는 행동으로 울산 선수를 자극했다.
이미 터치라인을 넘은 볼을 고의적으로 걷어차 인근에서 몸을 풀고 있던 울산 백업 선수의 얼굴을 강타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본 김태환이 불같이 화를 내며 베르손에게 덤벼들었다.
이 상황을 파가니 주심은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마치 꽉 막힌 교통체증을 해결하려는 도로경찰처럼 휘슬을 연거푸 불던 파가니 주심은 김태환에게만 경고를 주고 상황을 무마시켰다. 분을 참지 못한 김태환에게 옐로 카드를 내민 건 그렇다 치더라도, 그 상황을 고의로 만든 베르손에게 아무런 경고가 없었다는 건 납득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파가니 주심은 전반 35분 라베레 코빈-옹과 볼 경합하다 충돌한 김태환에게 또 한 번 경고 카드를 꺼내들더니 누적 퇴장을 명령했다. 파울 상황이었다손 치더라도 그리 심각한 접촉이 없었던 터라 이 역시 이해하기 힘들었다. 김태환도 두 번째 경고를 받은 직후 쉽게 납득하지 못하며 한동안 피치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파가니 주심은 통로를 가리키며 나가라고 지시했다.
이 판정뿐만 아니라 후반 8분 이동경이 조호르 다룰 탁짐 진영 우측 터치라인을 돌파할 때 호주 출신 상대 수비수 셰인 로리가 마치 프로레슬링에서 볼 법한 악질적 파울로 끊은 장면 역시 납득하기 힘들다. 경합 도중 팔꿈치 사용도 아니고 이동경에게 돌파가 허용되자 팔로 목을 가격했기 때문이다.
한편 울산 관계자는 경기 도중 판정과 관련해 김태환의 경고 사유에 대해 전했다. 울산 관계자는 "첫 번째 경고는 언쟁, 두 번째 경고는 배드 파울이었다고 전해왔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설명만으로는 모든 걸 납득하기 힘들어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미 스코어가 크게 벌어진 터라 승부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김태환은 11월 7일 조호르 다룰 탁짐 원정 경기에는 동행하지 못하게 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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